(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글로벌자금이 신흥국 주식형펀드에서 5주 연속 이탈하면서 연말 외국인 주도의 연말 랠리 기대를 낮추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에도 계속 빠져나가던 자금이 12월에는 유입으로 돌아섰던 것에 비춰볼 때 올해 12월의 순유출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9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신흥국 주식형펀드에서 지난주(8~14일) 21억8천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최근 3주 이탈 규모 가운데 가장 컸다.

신흥국 주식형펀드 자금 유출입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매동향을 예상해볼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다.

5주 연속 글로벌자금이 신흥국 주식에서 빠져나가면서 12월 순유입에서 순유출로 돌아섰다. 이달 유출액은 23억달러로, 2002년 이후 12월에 자금이 순유출된 것은 9년 만에 처음이다.

직전 8년간 12월에 평균 39억달러가 유입된 것에 비해 크게 부진하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11월까지 순유출이었지만 12월에 순유입으로 전환됐었다.

남은 2주간 매주 12억달러 정도 유입되면 이론적으로 12월 순유입 전환이 가능하다.

이재훈 연구원은 "올 한 해 주간 순유입 금액이 평균 17억달러인데, 유럽 위기 등 글로벌 여건을 보면 상당히 빠듯한 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흥국주식 외에 선진국주식도 연간 순유출 전환 가능성이 있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신흥국과 선진국 주식이 연간 기준 동반 순유출로 마감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연중 내내 단 한번도 순유출로 전환된 적 없던 선진국 주식형펀드는 12월에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면서 순유출로 전환됐다.

이달 자금 유출만 아니었어도 선진국 주식은 5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순유입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는 "선진국 자금 유입을 주도해온 미국 투자 주식형펀드에서 3주 만에 자금이 이탈되는 흐름 상 12월 남은 기간 대량 순유입 발생하지 않는 한 2011년 자금 흐름은 신흥국과 선진국 동반 순유출로 마감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 두 자산의 동반 순유출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여기서 빠져나간 자금은 3년 연속 채권형펀드로 쏠렸다.

저금리 회피, 달러대비 강세 통화 베팅, 양호한 재정 건전성을 선호하는 자금은 신흥국 채권으로, 유럽 국가부채 위기 속 안전자산 선호 자금은 미국 국채에, 주식 외 고수위험 확정수익 추구 자금은 하이일드 채권으로 몰렸다.

이 연구원은 "주식 대비 채권 자산 선호는 유로존 이슈에 따른 연말 주식자금 쏠림 효과의 반감을 의미한다"며 "국내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연말 베팅에 따른 연말 랠리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sy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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