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4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선 부근에서 지지력을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장후반 1,120원선이 외국인 증권투자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에 맥없이 무너지면서 고점 인식이 형성된 상태다. 그러나 일시적인 물량 유입에 따른 반락으로 여전히 매수 심리가 남아있는 만큼 달러화가 재차 레벨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뉴욕증시는 소폭 하락한 상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1.66포인트(0.76%) 하락한 14,550.35에 거래를 마쳤다. 오는 5일 미국 3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ADP전미 고용보고서는 시장예상치를 밑돌았다.

북한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북한의 최근 도발 위협은 '실질적인 위험'이라고 지적한데다 미국이 북한 미사일에 대비해 괌에 최첨단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배치했다는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매수 모멘텀이 될 수 있는 북한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양상이다.

북한 리스크와 더불어 이번주 스와프시장 움직임도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스와프포인트가 급락하면서 달러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어 이날도 시장 흐름를 눈여겨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본격화되고 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이날 스와프시장이 또 영향을 받는다면 달러 매수세가 자극받을 수 있다.

최근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북한의 도발이나 외국인 자금 이탈 등 매수 재료가 보일 때마다 일제히 달러 매수에 나서는 양상이다. 그만큼 매도 쪽이 위축돼 있는 셈이다.

수급상 매도 쪽으로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일부 롱스탑이 유입되기는 하나 대내외 불안 요인이 잠재돼 있다. 그만큼 리스크에 취약한 양상이 지속되고 있어 달러화가 지지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22.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7.50원)보다 3.4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8.00원, 고점은 1,122.8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20원선 부근에서 지지력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데다 스와프시장의 급락이 이어진 만큼 장중 리스크 요인이 불거지면 달러 매수세가 재차 탄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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