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3일 서울채권시장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출발해 장중 증시 움직임 등에 소폭 연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의 좁은 박스권 움직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인 저평가 구간의 채권에 매수세가 유입되는 '금리 키 맞추기' 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와의 유동성 대결= 최근 채권금리의 박스권 하단이 제한되는 데는 전반적인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과 국내외 증시의 강세 흐름에 원인이 있다. 증시 참가자들은 코스피의 2,000 돌파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며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주식 시장의 이 같은 분위기는 채권시장에는 조정 압력을 키우는 요소다.

최근의 증시 흐름은 펀더멘털보다 외국인 유동성의 힘으로 끌어올린 측면이 크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과 유럽중앙은행(ECB) 장기 대출(LTRO) 효과 등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외국인의 공격적인 주식 순매수로 이어졌다.

채권시장에 유동성도 풍부한 데 따라 금리 상승 역시 제한적이지만, 글로벌 유동성 유입에 있어서는 증시에 다소 밀리는 형국이다. 불과 작년까지는 채권시장에서도 펀더멘털보다는 유동성에 기댄 강세 분위기가 곧잘 연출됐지만, 이제는 증시의 유동성 장세를 관망해야 하는 입장이다.

다만, 유로존 문제를 비롯해 국내외 경기 회복세를 예단하기는 섣부른 시점인 것도 사실이다. 펀더멘털과의 괴리감이 확대되는 장세 흐름에는 되돌림 압력이 뒤따를 개연성도 크다. 당분간 증시 강세에 따른 채권시장의 조정 압력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증시의 낙관적 기대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도 없을 것으로 보이다.

▲고용 발표 앞둔 관망세..뉴욕증시 혼조=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05포인트(0.09%) 하락한 12,705.4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미국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전주대비 1만2천명 감소한 36만7천명으로 집계돼 7천명 감소했을 것이라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유럽에서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오는 6일 회의를 열고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을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이렇게 되면 유로존 공공 재정에 대한 신뢰도가 강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기업 실적이 엇갈린 데다 중요한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증시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졌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1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데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장기 국채를 매입한 영향으로 보합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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