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토론을 선호하며 직접 경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 요구가 많은 경영자이기도 하다.

이제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저커버그의 경영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글이 1일(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공개됐다.

WSJ은 페이스북 엔지니어인 앤드루 보스워스가 지난 2010년 3월 4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인용해 저커버그의 경영 성향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크와 함께 일하기(Working with Zuck)"라는 제목의 글에서 보스워스는 저커버그를 별명인 '저크'로 부르며 그와 같이 일할 때 필요한 팁 네 가지를 제시했다.

◆ 저커버그는 토론을 좋아한다.

보스워스는 저커버그가 제품에 대해 논의할 때 일방적으로 명령을 내리기보다는 토론에 함께 참여하길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예외도 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확신하면 자신의 결정을 분명히 밝히며 불필요한 토론을 줄인다.

이를 제외하면 저커버그에게 제안하거나 대안을 제시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저커버그가 토론 자리에서 바로 생각을 바꾸지는 않아도 장기적인 구상에 토론이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보스워스는 설명했다.

◆ 저커버그는 감상적이지 않다.

그는 한 물건을 볼 때 매번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며 항상 새롭게 본다.

보스워스는 오랜 시간을 들여 지금의 상황을 좋게 만들었더라도 더 좋은 선택이 있다면 기꺼이 후자를 취한다며 이 점이 페이스북의 가장 큰 전략적 장점이라고 꼽았다.

물론 일반적으로는 자신이 공들인 시간 때문에 특정 대상에 대한 애착을 버리기 어렵겠지만, 보스워스는 궁극적인 목표에 애착을 두라고 조언했다.

◆ 저커버그는 경험을 선호한다.

그는 제품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말로 하기보다는 직접 다뤄보기 때문에 판단이 미뤄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토론에서 그를 설득할 수 없었다면, 가장 좋은 설득 방법은 직접 만들어서 그에게 경험해보게 하는 것이다.

◆ 저커버그는 직원을 몰아붙인다.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그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하도록 재촉하는 것으로 묘사됐다.

저커버그가 원하는 바를 만들어내지 못할 수도 있지만, 보스워스는 이때 생각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설명했다.

보스워스는 저커버그가 언제나 옳지는 않지만 잘 틀리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전에 거둔 성공에 얽매이지 않고 시기적절한 기회에 예리한 인식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는 경영자로 평가됐다.

비록 너무 대담하고 가끔은 정신분열증에 걸린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방향이 바뀐다고 해도, 보스워스는 자신이 몇 번의 큰 실수에서 저커버그의 대담한 의사결정 능력을 믿게 됐다고 설명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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