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ㆍ기아차가 사상 최대 리콜사태에 따른 충당금 약 1천100억원 가량을 1분기 실적에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1분기 결산작업을 마무리 중이며 리콜관련 충당금을 포함 여부를 최종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리콜조치 충당금은 각각 700억원과 4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가 미국과 국내에서 리콜하는 차량은 브레이크등 스위치와 측면 에어백 결함이 있는 190만대와 16만대 가량이다.

브레이크등 스위치 작동 불량에 따른 교체 부품 가격은 개당 3천원 미만으로 공임비를 포함하면 현대차 총 1천100억원 가량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다음 주 중 1분기 회계결산이 마무리된다"며 "충당금 규모가 크지 않아 포함 여부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당금을 1분기에 포함하더라도 현대ㆍ기아차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6조원과 1조원가량의 충당금을 쌓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매분기 2천억~3천억원 규모의 판매보증충당부채 전입액도 설정해 이번 리콜 보상액보다 규모가 크다.

특히 지난해 11월 북미지역 연비과장에 따른 보상 충당금이 현대차 2천400억원, 기아차 2천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지 않은 수준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ㆍ기아차는 10년 10만㎞ 마일리지 무상수리를 위해 매 분기 달러로 2천억~3천억원 규모의 판매보증 충당금을 쌓고 있다"며 "충당금 규모만 총 7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품질향상으로 파워트레인 쪽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충당금이 고스란히 쌓이는 상황"이라며 "현대ㆍ기아차가 조속히 리콜조치를 취하는 만큼 1분기에 부담을 털고 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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