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절대금리 부담에도 강세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어서다.

4월 금융통화위원회 주간을 맞아 참가자들 간 공방이 거세질 수 있는 시점이지만,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하는 상황이라 강세 심리가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서별관회의에 불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강세 베팅이 지속된 것은 이런 일방적인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다.

미국의 3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오는 등 글로벌 경기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노동부는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8만8천명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예상치 20만명 증가를 대폭 밑돈 것으로 작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번주 나오는 미국의 3월 소매판매와 4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등 소비 관련 주요 지표들까지 부진하게 나올 경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 기대가 급속도로 꺾일 여지가 있다.

시장 수급도 나쁘지 않다. 외국인의 통안채 대량 매도는 지난주 후반을 기점으로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중장기 구간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지속되면서 국내 장기투자기관들의 강세 심리도 유지되는 분위기다.

이날 김 총재는 오전 9시 본관 15층에서 찰스 굿하트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교 교수 초청 강연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클럽과 오찬간담회를 갖는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4% 초반대까지 떨어지는 등 절대금리 부담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는 한 채권시장 강세 기조는 적어도 금통위 이전까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당국자의 발언 수위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5년물 1조5천500억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한은은 통안채 1년물(1조원)과 91일물(1조4천억원)을 입찰한다.

▲美 채권금리 하락세 지속..주가도 하락 = 지난 주말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 3월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낸 데다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전략이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급등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6bp 내린 연 1.706%를 기록했다.

주가도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0.86포인트(0.28%) 하락한 14,565.25에 거래를 마쳤다.

미 노동부는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8만8천명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예상치 20만명 증가를 대폭 밑돈 것으로 작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같은 달 실업률은 전달보다 0.1%포인트 낮아진 7.6%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7.7%를 예상했다.

북한이 중거리미사일 2기를 동해안으로 옮기고 난 뒤 발사대가 장착된 차량에 실어 특정시설에 숨긴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옴에 따라 투자자들의 우려가 고조됐다.

지난 2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원유 수입이 급감해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2월 무역적자가 전월 수정치인 444억6천만달러보다 3.4% 감소한 429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같은 달 미국의 소비자신용은 181억달러(계절 조정치) 늘어나 작년 8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고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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