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채권시장은 4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임박한 데 따라 포지션 변화에 부담을 느낀 참가자들의 눈치보기가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시장금리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인식이 많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강도가 갈수록 세지고 있다는 점도 매수 베팅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으로 국채선물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순매도 계약 수는 5만계약에 육박한다.

금통위를 앞둔 터라 기획재정부가 이날 오전 10시에 공개하는 그린북(최근 경제동향) 내용을 확인하려는 심리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가 지속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정부는 추경 편성과 관련해 늦어도 다음주에는 국무회의 상정을 거쳐 국회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번주에 공식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채권시장은 적자국채 발행을 좌우할 추경 편성 규모에 대한 관심이 크다. 예산편성을 주관하는 기획재정부 2차관이 추경 규모는 '12조원 플러스 알파'라고 보면 된다고 밝힌 바 있어 최소 15조원은 웃돌 것이란 관측이 많다.

기획재정부가 추경안과 함께 국채시장 안정책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라 추경 규모가 시장 예상 수준인 15조~18조원 수준으로 정해진다면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정부의 공식 발표 전까지는 시장의 강세 심리를 위축시키는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美 주가.채권금리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1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8.23포인트(0.33%) 상승한 14,613.48에 거래를 마쳤다.

1분기 어닝시즌 전망은 다소 부진한 편으로 S&P 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실적 증가율은 1.6%에 그쳤을 것으로 톰슨로이터가 집계했다. 이는 지난 1월 4.3% 증가 전망에서 크게 낮아진 것으로 지난 4분기에는 6.2% 늘었었다.

이날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전략 포럼 참석에 앞서 배포한 연설문에서 Fed가 현재 양적완화 정책의 위험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피아날토 총재는 Fed가 채권매입 속도를 늦춘 이후에도 경제에 대한 상당한 지원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전망에 대한 단서를 얻고자 오는 17일 발표될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금리는 일본 투자자들의 이익실현 매물로 소폭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bp 높아진 연 1.745%였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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