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희진 기자 = 장단기 금리차가 40bp를 밑돌면서 더 이상의 바벨전략은 무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연합인포맥스(국내주요금리 최종 호가:화면번호 4512)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차는 최근 39bp까지 축소된 채 폭을 제자리 걸음을 거듭하고 있다.





<1월17일부터 1월25일까지 현물금리 등락 추이. 자료: 인포맥스 화면(2420번).>



이처럼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든 상황에서는 커브가 더이상 플래트닝 될 여지가 없어 바벨전략을 유지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장기물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있어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반론도 있었다.

A자산운용사 딜러 "커브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들지만 장기물이 강해질 요인이 없다"며 "시장의 기대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나, 3년물과 10년물의 스프레드가 38bp 이하로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동안 바벨전략이 유효했던 이유는 기본적으로 시장의 경기둔화 시각이 주어져 장단기 스프레드는 축소될 거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국내외 유럽관련 이슈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진적으로 해결 실마리를 찾을 수 밖에 없고, 미국 경기관련 지표들이 바닥을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경기가 둔화 국면을 벗어날 수 있다고 판단해 장단기 스프레드가 추가적으로 축소되는건 어렵지 않느냐는 시각을 가지고 있어, 스프레드가 줄어드는 것에 포지션을 옮기는 것을 부담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즉, 커브가 플래트닝 될 것으로 예상되지 않아 단기와 장기를 사들이는 바벨전략은 무리라는 설명이다.

반면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있는 장단기물 위주로 공략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B증권사 딜러는 "플랫 포지션, 스팁포지션 어느 한편을 취하기 어렵다"면서도 "채권시장의 변동성도 줄어들어 소강장이 이어지면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내야하는 딜러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민감도가 높은 장기물로 운용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이 거의 죽어있기 때문에 운용수익을 내기 위해 10년물 거래가 살아난다"며 "여전히 장이 정체된 상황에서는 플래트닝은 당연해 보이지만 장기물과 단기물로 바벨전략에 나서는게 중기물 3,5년보다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시장에서는 조금더 플래트닝 될거라고 보는 포지션들도 상당히 있어 단순히 바벨전략에 대해 시비를 가리기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커브 움직임에 대해서 이견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변동성 줄어든 시장에서 채권 운용 전략은 큰 의미를 가질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었다.

C증권사 딜러는 "채권금리는 최근들어 1bp 내지 2bp 정도 오르내리고 있다"며 "금리 인하 시그널 등 변동성을 줄만한 재료가 시장에 없다면 전략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채권시장은 거래가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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