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중국, 영국 등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낸 데 힘입어 상승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달 대비 2.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의 3.2%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시장의 전망치인 2.5%보다 낮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작년 중반 이후부터 중국의 물가 안정세가 지속해 경기 부양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공간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지난 2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8% 증가했다고 영국 통계청(ONS)이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5%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난 2월 미국의 도매재고는 전월 대비 0.3% 감소한 5천13억6천만달러(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1년 9월 이후 최대 감소율을 보인 것이다. 시장에서는 0.6%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국채가격은 3년물 국채 입찰이 실망스러웠지만 일본계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낙폭을 줄였다.

유로화는 숏커버가 일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분기 기업 실적 발표 기간(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 속에 해외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대비 59.98포인트(0.41%) 상승한 14,673.46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5.54포인트(0.35%) 높아진 1,568.61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61포인트(0.48%) 오른 3,237.8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를 시작으로 1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 데 따른 기대감에 상승세로 장을 출발했다.

오는 12일에는 JP모건과 웰스파고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과 영국의 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것도 투자심리를 고무시켰다.

전날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콘퍼런스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통화정책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Fed가 왜 완화정책을 지속해야 하는지 시사했다.

그는 "경제는 4년 전보다 훨씬 강해졌지만, 경제 여건은 아직 모두가 바라는 상황이 되려면 멀었다"고 평가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는 이날 CN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Fed의 대규모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기꺼이 줄일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다음날에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될 예정이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월트디즈니가 이번 주에 150명을 해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자 소폭 상승했다.

백화점체인 JC페니는 현 최고경영자(CEO)인 론 존슨이 이사회에 의해 퇴출당하고 전 CEO인 마이런 울먼이 복귀할 것이라는 소식에 12% 넘게 떨어졌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 강세와 3년만기 국채입찰 실망에도 일본 투자자들의 매입세 증가 전망으로 낙폭이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연 1.753%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4/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2bp 상승한 2.936%를 보였다.

반면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하락한 0.699%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32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낙찰금리는 연 0.342%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3.24배를 보여 지난 6차례 평균인 3.58배를 밑돌았다. 응찰률은 2011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9.0%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23.8%를 밑돌았다.

머니 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6.2%로 집계돼 지난 평균인 24.4%를 하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012년 9월 이래 최저치이다.

3년만기 국채입찰 실망감에도 다음날 있을 10년만기 국채입찰에 일본 투자자들의 참여율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국채가격 하락이 극도로 제한됐다.

노무라는 일본은행(BOJ)의 양적 완화로 일본 투자자들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면서 일본 투자자들은 장기 국채 위주로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커 10년과 30년만기 국채입찰 때는 응찰률이나 간접입찰차들의 낙찰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매재고 발표 뒤 많은 경제학자들이 올해 미국의 1·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올 1분기 성장률 예상치를 당초 3.4%에서 3.2%로 낮췄다. 매크로이코노믹스어드바이저스 역시 성장률 예측치를 3.6%에서 3.2%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건도 4.0%라는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가 3.3%로 내렸다.

올 1·4분기 성장률은 오는 26일 발표된다. 이번 주말에 나올 3월 소매판매와 2월 기업재고가 1분기 성장률 예상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일본은행(BOJ)의 초대형 양적 완화정책에 따른 유로 숏커버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8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09달러보다 0.0075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9.5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27엔보다 0.30엔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9.0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9.36엔보다 0.33엔 떨어졌다.

BOJ의 공격적 양적 완화가 세계 금융시장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키프로스 사태 등으로 유로화 약세를 점쳤던 세력들이 BOJ의 정책 뒤 유로 숏커버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뉴엣지USA의 조지 도우드 외환거래 데스크는 "유로화 숏커버가 1.3150-1.3200달러 수준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 거래범위 진입 뒤 추가 매입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기관투자자들이 유로존의 안전투자처인 독일 국채 등을 적극적으로 매입하지 않는다면 유로화가 이 범위를 돌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는 엔화에 심리적으로 중요 레벨인 100엔 근처에 육박함에 따라 이익 실현 매물이 나와 하락했다.

BOJ는 오는 11일 시장참가자들과 만나 지난주 발표한 통화 완화 조치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BOJ와 시장참가자들 간 회동은 처음 있는 일로, 시장과 더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풀이됐다.

씨티그룹의 스티븐 잉글랜더 애널리스트는 "BOJ의 양적 완화가 지난 며칠 동안 도쿄증시 급등을 견인했다"면서 "그러나 닛케이 225 주가지수는 2010년 이후 S&P 500지수의 움직임에 비해 후행하는 모습을보였다"고 강조했다.

잉글랜더는 "닛케이지수가 S&P 500지수를 앞서는 움직임을 보이려면 닛케이지수-엔화의 관계가 중요하다"면서 "달러-엔이 105-110엔 범위로 상승한 뒤 가능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는 "엔화 약세가 일본의 성장과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도쿄증시와 엔화의 상관관계는 매우 밀접하다"고 주장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와 뉴욕증시 강세, 이란발 수급 불안정 우려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84센트(0.9%) 높아진 94.20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어닝시즌 등에 대한 기대가 상존해 뉴욕증시가 강세를 기록했고 달러화는 유로 숏커버 등의 영향으로 유로화에 하락함에 따라 유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중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와 영국 경제지표 긍정적으로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월 영국의 산업생산은 1% 증가해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치 0.5% 증가를 웃돌았다. 이는 올해 1·4분기 영국 경기 침체 우려를 다소 완화했다.

지난 3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1% 상승해 전월의 3.2% 상승보다 하락했다.

이란 국영TV 등은 이날 남부의 부셰르에서 동남쪽으로 106㎞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1 강진이 발생해 3명이 사망했으나 인근의 원자력발전소는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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