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10일 달러-원 환율은 1,140원선 부근에서 북한 미사일발사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은 1,130원대 후반까지 한차례 차익실현에 나서는 양상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불확실성 해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미리 롱포지션에 대한 이익을 실현하고, 다시 롱플레이에 나설 여력을 확보한다는 포석이다.

전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1,140원대에서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은 것도 이같은 차익실현의 영향이 컸다.

개장초 달러화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 흐름을 고려해 레벨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

달러-엔 환율 역시 100엔대에 임박하면서 차익실현 양상으로 전환됐다. 심리적 저항선인 100엔선을 앞두고 한차례 포지션 정리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날 서울환시에서도 달러-엔 환율 상승폭이 제한되면 달러-원 환율 1,130원대 중후반에서 상승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이날은 북한이 평양 주재 외교관들의 철수를 권고한 날짜인 만큼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북한 리스크는 반짝 급등이 불가피한 변수다. 달러 매수 심리가 쉽게 누그러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 액체연료 주입을 마쳤으며, 발사 준비가 된 상태라고 가정하고 있다. CNN은 익명을 요구한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우리는 북한이 (사전) 통보를 하기를 바라지만 현재로선 기대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이 통보하지 않을 것으로 가정하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장거리로켓 발사와 올 2월 제3차 핵실험을 감행한 바 있다. 당시에는 미국 국무부 등에 이를 사전 통보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빠르게 해소됐었다. 그러나 이번에 북한이 사전 통보 없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시장의 불안이 급격히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그동안 고조됐던 북한 관련 리스크가 정점에 달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이어 대우증권 등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마무리 국면을 보이는 것으로 진단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1,13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9.40원)보다 2.7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38.00원, 고점은 1,141.2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30원대 중후반에서 레벨을 유지하면서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달러화 레벨을 끌어올렸던 북한 리스크와 달러-엔 급등 모두 차익실현 양상을 보이고 있어 관망세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시장 포지션이 가벼워진 상태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질 경우 달러화가 급격히 레벨을 높일 수 있는 만큼 경계심이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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