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IRS 금리가 낮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변동금리부(FRN) 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정금리채권을 직접 발행하는 것보다 FRN으로 발행한 뒤 IRS스왑시장에서 금리를 고정시키면 더 싸게 자금을 조달할수 있기 때문이다.

6일 연합인포맥스 채권 일자별 신규등록 현황(화면번호 4204)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발해된 FRN 금융채는 모두 12종목으로 1조500억원에 달한다.

한국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18일부터 모두 4차례에 걸쳐 5천500억원 어치를,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2천억원 어치, 기업은행은 1천90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신한카드와 현대캐피탈은 각각 300억원과 500억원을 FRN 채권으로 조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업은행이 구조화 FRN 1천900억원 어치를, 수자원공사와 가스공사가 각각 외화표시 FRN 1억달러 어치를 발행하는 등 모두 4천억원 규모가 발행된 것에 비하면 두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IRS 금리가 낮게 유지되는 것을 FRN 발행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CD91일물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만큼 이자를 주는 조건(FRN)으로 자금을 조달한 후, IRS 스왑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고정금리(IRS 금리)를 지급하는 대신 CD91일물 금리를 받는 계약을 체결하면 결국 IRS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조건으로 고정금리채를 발행한 것과 같아지는 구조다.





<표 설명 = CD91일물 금리와 1년물 IRS 금리 스프레드. 지난해 8월 이후 IRS 1년물 금리가 CD91일물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단위: %p>



이같은 '역IRS 스왑' 거래를 통해 금융기관들은 고정금리채보다 3bp에서 7bp 정도 낮은 금리조건에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기업은행이 발행한 1년만기 변동금리부 사채 800억원의 경우, 금리조건이 CD91일물에 가산금리 -1bp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를 지난 주말 기준 1년물 IRS 스왑금리인 3.46%로 고정시키면 기업은행은 실질적으로 3.46%에 가산금리 -1bp를 더한 3.45%에 고정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전일 기준 1년 만기 중금채 민평금리 3.5%와 비교하면, 기업은행은 고정금리채권을 발행하는 것보다 5bp 정도 낮은 수준에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A은행의 한 채권담당자는 "아무래도 IRS 금리가 낮은 점이 FRN 발행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며 "기관마다 다르겠지만, 역IRS 스왑을 통해 3bp에서 7bp 정도의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B은행의 채권담당자는 "FRN 발행 증가는 IRS 금리 약세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아직 추세라고 보기는 이르다. IRS 금리가 반등하면 다시 FRN 발행 규모는 원상복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금리가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FRN으로 조달한 자금을 IRS로 고정시키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FRN으로 자금을 조달한 공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나 CD금리가 1년사이에 크게 오를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1년물의 경우, FRN으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일부만 IRS로 고정시킨다"고 말했다.

<2012년 FRN 발행 추이>

종목명
발행일
만기일
발행액
(백만원)
표면금리(%)
기업은행(변)
1202이1A-3
2012-02-03
2013-02-03
80,000
3.53
기업은행(변)
1202이1A-1
2012-02-01
2013-02-01
110,000
3.53
한국수출입금
융(변)1202
가-이표-1
2012-02-01

2013-02-01

100,000

3.54

한국수출입금
융(변)1201
바-이표-1
2012-01-27

2013-01-27

150,000

3.54

스탠다드차타
드은행12-01
이(콜)07-27
2012-01-27

2022-01-27

50,000

5.5

스탠다드차타
드은행12-01
이(콜)05-20
2012-01-20

2027-01-20

50,000

5.5

하나은행12-
01이180갑20
(변콜)
2012-01-20

2027-01-20

30,000

5

스탠다드차타
드은행12-01
이(콜)04-19
2012-01-19

2022-01-19

100,000

5.3

한국수출입금
융(변)1201
마-이표-1
2012-01-19

2013-01-19

150,000

3.55

한국수출입금
융(변)1201
라-이표-1
2012-01-18

2013-01-18

150,000

3.56

현대캐피탈
1349
2012-01-10
2015-01-10
50,000
4.31
신한카드16712012-01-062015-01-0630,00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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