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 위협에 대한 정치적 협상 가능성이 의식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이 누그러지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0일 "우리나라와 미국이 수집하는 정보에 의하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런던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된 G8(주요 8개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각국 대표들은 시리아 유혈 사태 해법과 북한 도발 문제 등 국제안보 현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등 북한과의 외교적 해결 노력 등이 주목되고 있다.

외환시장은 그동안 달러화 상승세가 어느 정도 북한 리스크를 선반영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미사일 발사가 구체화될 경우 재차 롱심리가 자극을 받을 수 있으나 구두 위협에 대한 경계심은 완화됐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28.78포인트(0.88%) 상승한 14,802.24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중국의 3월 무역수지 적자와 중국의 위안화 장기채권 등급 강등 소식에도 투자 심리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미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미국 경제가 부양책의 도움 없이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양적완화 중단에 대해 이견을 드려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양적완화 지속에 무게를 실었다.

엔화 약세에 대한 부담도 한결 가벼워졌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가 "추가 조치를 잇달아 발표할 계획이 없다"고 언급하면서 달러-엔 환율은 99엔대 후반에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서울환시에서 북한 리스크와 더불어 달러-엔 급등세로 유발됐던 달러 매수 심리가 가라앉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날 열리는 한국은행의 4월 금융통화위원회는 주목할 만하다. 기준금리 인하를 놓고 정부의 압박이 지속됐던 만큼 기준금리 인하시 경기 하방 리스크에 시선이 모일 수 있다. 그러나 동결 기조가 지속될 경우 달러화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기준금리 인하시 달러화가 지지될 수 있는 만큼 금리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은 외국인 배당금 지급이 불거지고 있다. 포스코와 KT가 이날 각각 2억달러남짓 외국인 배당금을 지급한다. LG화학은 오는 12일 1억달러 정도 지급한다. 달러화가 개장가부터 역외환율을 반영하며 레벨을 낮출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이날 하단을 떠받칠 가능성이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이 간밤 1,13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35.70원)보다 6.4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30.80원, 고점은 1,133.4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북한 리스크가 정치적 협상으로 마무리 될 것이라는 인식과 달러-엔 급등세 진정 등으로 1,13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상 저점 결제수요와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가 의식될 수 있어 숏플레이는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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