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태동기였던 1979년에 '최초의 여성 외환딜러'로 출발한 김상경 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이 33년간 외환시장에서 겪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초보자도, 베테랑도 자신 있게 속단할 수 없는 외환시장, 그만큼 도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매주 목요일 김상경의 외환이야기를 통해 외환딜러들의 삶과 알토란 같은 외환지식을 만나면서 '아는 사람만 알던' FX시장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어떤 전략이 좋을까? 포지션에 더 추가해서 평균 가격을 좋게 하는 것이 현명한가?

아닐까?

트레이딩 기술에서 이러한 모든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주 간단명료하다. 포지션을 추가하여 평균가격을 좋게 하려고 결정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사항을 명심하기 바란다.



◆최근 레인지를 벗어났다



최근 레인지 안에 움직이는 시장에서 트레이드를 하면서 아주 재미를 보았다. 그래서 최근 레인지를 근거로 포지션을 다시 가졌다. 그런데 시장은 최근에 거래되었던 렌지를 깨뜨리고 새로운 레벨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나는 최근의 레인지는 적어도 지켜질 것이라 확신하고 포지션을 가진 것이다. 그래서 지금 물타기를 할까 고민 중이다.

이런 상황의 경우 레인지에 매달리는 것도 아주 위험한데 하물며 포지션을 더 추가한다는 것은 더욱더 아니다. 즉, 잃고 있는 포지션에 포지션을 더 추가한다는 것은 현재 전개되는 움직임을 놓쳐 버릴 수가 있다. 기회손실을 가져 올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잃고 있는 트레이드에 물타기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프로 딜러들도 마찬가지이다.

또, 스톱로스 주문 없이 트레이드를 시작했는데 시장은 스톱로스 레벨을 강타했다. 아직도 자신의 포지션은 손실을 보고 있다. 스톱로스 주문 없이 트레이딩을 한 것은 첫째 전술 에러였다. 큰 손해를 보면서도 손실실현을 하지 못하고 회복만을 기다리는 것은 두 번째 전술 에러이다. 이런 행동들은 나를 파멸로 이끌고 가는 것이다.



◆ 호재의 뉴스가 나왔는데도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뉴스나 데이터가 달러화에 대해 아주 좋은 뉴스였다. 그러나 시장에서 달러화는 내려가고 있다. 외환시장은 어떤 순간에 다수의 참여자들이 다른 방향으로 작업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가끔은 큰 헤지펀드가 시장에 들어와 수십억 달러의 포지션을 가지고 시장의 방향을 바꿔놓기도 한다. 또는 M&A 거래나 루머와 같은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거래가 나타날 수도 있다.

시장은 뉴스나 리포트의 자체보다도 더 중요한 요소가 있을 때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두어야 한다. 만일 뉴스를 기초로 두고 포지션을 가졌는데 시장이 데이터나 뉴스가 지시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절대로 포지션을 추가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에 시장에는 뉴스나 데이터가 아닌 뭔가 다른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딜러들은 자신의 트레이드 방향이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가능한 한 더 큰 포지션을 가지려고 한다. 어떤 포인트에서 내가 원하는 만큼의 포지션을 물타기 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그 후 트레이드 셋업이 무효가 되면 그 포지션에서 반드시 빠져나와야 한다.



필자 연락처: 서울 중구 퇴계로20길 50-8 한국국제금융연수원(☎02-778-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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