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낸 데 힘입어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4만2천명이나 줄어든 34만6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규모의 감소세이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6만명으로 예측했다.

지난 3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원유 수입비용 감소로 하락했다.

3월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5% 하락했다고 미 노동부는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6%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채 가격은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였음에도 더 하락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로 올랐다.

유로화는 이탈리아 국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미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상승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2.90포인트(0.42%) 상승한 14,865.14에 거래를 마쳐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5.64포인트(0.36%) 높아진 1,593.37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0포인트(0.09%) 오른 3,300.1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음에도 전날 크게 오른 데 따른 부담감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후 지수는 그러나 양호한 고용지표를 반영하며 상승폭을 확대하며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대형 기술주가 하락함에 따라 나스닥지수의 상승률은 다소 부진하게 나왔으며 소매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IDC가 지난 1분기에 전 세계 PC 수주가 13.9% 감소해 지난 1994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고 밝힘에 따라 기술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도 '매도'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주가가 4% 넘게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PC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점유율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으며 태블릿PC나 스마트폰시장에서 다른 경쟁업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수주 동안 나올 기업들의 실적이 주가 상승의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음 날에는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가 실적을 발표한다.

전날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일부 위원들이 올해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고 연말에 프로그램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증시는 대체로 올랐으며 이탈리아는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견조하게 나왔다. 이탈리아는 모두 72억유로 규모의 세 가지 다른 만기의 국채 입찰에 나섰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 강세와 국채입찰 실망에도 현 수준에서 추가 하락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로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4/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낮아진 연 1.795%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3.000%를 기록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0.729%를 보였다.

이날 재무부는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일본 투자자들의 참여가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급격히 축소했다.

낙찰금리는 연 2.998%였다. 응찰률은 2.49배를 보여 최근 평균치인 2.60배를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1.4%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낙찰률이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9.2%를 기록해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낙찰률을 기록했다.

앞서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은 지난 6일까지 1주일간 해외 채권을 1조1천400억엔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것이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는 앞으로 2년 안에 물가상승률 2%를 달성한다는 물가안정목표를 유연하게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이 발언이 BOJ가 성장률이나 고용, 금융시장 가격 등 물가 이외의 경제지표에 맞춰 통화정책을 조정하거나 보류할 여지가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자산매입 기대가 다소 약화됨에 따라 거래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는 일본 투자자들이 국채가격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BOJ의 공격적 양적완화가 일본 투자자들의 미국 장기 국채 매입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그러나 전날의 10년만기 국채에 이어 30년만기 국채입찰에서 특별한 움직임이 없어 국채가격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고 덧붙였다.

향후 추가 입찰 결과를 본 이후에나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겠으나 일부에서는 일본 투자자들이 미국보다는 유로존이나 여타국들로 향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노무라의 마틴 웨튼 애널리스트는 "BOJ의 양적완화가 호주 국채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이는 호주 국채가 주요 10개국(G10) 중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며 일본 투자자들이 이전부터 호주 국채를 사들이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이탈리아 국채입찰 호조 등에 힘입어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날보다 유로당 1.310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70달러보다 0.0030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0.5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41엔보다 0.16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9.6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9.78엔보다 0.11엔 밀렸다.

달러화는 한때 99.94엔까지 오르며 100엔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2009년 4월 중순 이후 최고치이다. 유로화는 한때 1.3138달러까지 상승해 지난 2월18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입찰을 통해 3년과 4년, 15년만기 국채를 총 71억6천900만유로 어치를 발행했다. 세 국채의 낙찰금리는 모두 지난 입찰 때보다 하락했다.

달러화가 심리적으로 중요한 레벨인 100달러 돌파에 연일 실패했으며 이는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자산 매입이 가시화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구로다 총재가 일본발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에 우려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았다면서 여기에 일본 투자자들이 아직 해외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돼 달러화의 100엔대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이들은 지난주에는 일본 투자자들의 움직임보다는 이들이 어떤 해외 자산에 투자할지에 관심이 집중했었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벨기에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BOJ의 초대형 양적완화에 따른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자산 매입 기대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재정 취약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수익률 역시 하락했고 유로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

한 시장관계자는 "재무성의 자료로 대부분의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을 매도했는지 또는 매수했는지 확실하게 진단하기 어렵다"면서 "일본의 생명보험업계와 연기금들이 해외 자산 매입에 나섰는지는 4월 이후에나 확인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본 자금이 실질적으로 유로존에 유입됐는지보다는 BOJ의 초대형 양적완화가 세계 국채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전세계 원유 수요 약화 전망으로 나흘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3달러(1.2%) 낮아진 93.51달러에 마쳤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IEA는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82만배럴 증가에서 79만5천배럴 증가로 낮췄다.

IEA는 유럽 등 선진국들의 약한 수요를 이유로 예상치를 낮췄다면서 유럽의 올해 에너지 수요가 198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수요 약화 전망에도 아시아발 수요가 강한 상황인 데다 북한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지속돼 유가가 현 수준에서 하락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세계 원유 수요 약화 전망으로 미국의 지난주 고용지표 호조는 유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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