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할부금융사들의 수익성이 지난 3분기를 기점으로 빠른 속도로 나빠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할부금융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비해 총자산이익률(ROA)의 하락이 더 빠르다"며 "이는 자산규모를 빠른 속도로 늘렸으나, 자산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고 부채가 증가해 이익창출이 줄어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할부금융사는 지난해 3분기 ROE 2.05%, ROA 14.54%를 기록해 정점을 찍었으나, 지난해 4분기 ROE 1.91%, ROA 13.97%를 보였다.

하락세가 계속된 가운데, 올해 2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3분기에 ROE 1.14%, ROA 9.39%로 크게 악화됐다.

이 연구원은 할부금융사들의 자산건전성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2009년 이전 2%대 미만이던 고정 이하 여신비율이 빠르게 상승해 지난 3분기 2.78%를 기록했고, 1개월 이상 연체채권 비율도 2009년 초 3%를 넘는 수준까지 올라갔다가 안정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3분기 말 현재 2.52%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경기둔화로 제2금융권 대출이 부실화되면 할부금융사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할부금융사들의 자기자본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최근 들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할부금융사들의 스프레드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 연구원은 "할부금융사들은 2009년 이후 비교적 안정적인 스프레드 흐름을 보였으나, 올해 9월과 10월 스프레드가 상승했다가 하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할부금융사들에 요구하는 금리수준이 높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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