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백화점부터 대형마트, 홈쇼핑, 편의점까지 전방위적인 유통채널을 확보한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 전년동기보다 약 8% 증가한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불황과 정부의 유통업 규제 여파로 경쟁사들이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롯데쇼핑은 홀로 선방한 셈이다.

12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간 발표된 10개 증권사의 실적 전망 보고서를 집계해 실시한 컨센서스(화면 8031)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롯데쇼핑은 1분기에 6조8천769억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3천957억원, 2천81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각각 14.77%, 8.44%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당기순익은 전년동기보다 13.66%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영업익이 전년동기보다 각각 12.92%, 1.27%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 것과 비교할 때 롯데쇼핑의 영업익 증가 폭은 독보적이다.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의 영업익이 1분기 전년동기보다 5.5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 것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롯데쇼핑은 그간 거침없는 기업 인수ㆍ합병(M&A)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왔다.

최근처럼 경기 상황이 어려울수록 이 같은 사업 구조가 빛을 발하는 셈이다.

이달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백화점 기존점 신장률은 1월 -7%, 2월 2.8%, 3월 9%으로 전망된다"며 "3월 기존점 신장률은 백화점 3사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할인점은 1분기 의무휴무제로 기존점 신장률이 감소하고, 매출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커져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그럼에도 홈쇼핑 부문이 10% 이상의 외형성장성을 보이고, 하이마트 인수로 영업이익이 들어나 1분기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7.2%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전망도 밝은 것으로 예측됐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내 소비경기가 회복되면서 백화점 부문 실적이 개선되고, 하이마트 합병 효과 등으로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16.2%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 연구원은 "대형마트는 규제 요인으로 계속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지만, 슈퍼와 홈쇼핑, 편의점, 극장부문 등의 수익성이 대형마트의 부진을 상쇄할 것"이라며 "특히 롯데하이마트가 올해 가전시장 업황 회복으로 실적이 빠르게 턴어라운드돼 연결기준 실적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해외 사업에서 중국 백화점이 신규 출점으로 적자폭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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