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차입 비용은 늘어나는데 갚아야 할 빚은 늘어나는 상황. 현재 포르투갈이 직면한 난국이다. 이 때문에 포르투갈이 두 번째 구제금융을 신청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포르투갈은 2014년 7월 구제금융을 졸업하고 780억유로의 구제금융 상환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구제금융을 받을 당시보다 차입 금리가 올랐고 차입 규모도 늘어나 포르투갈은 부채 상환을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금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부채 상환이 연기되면 포르투갈이 시장으로 재진입하기 수월할 것으로 보여서다. 포르투갈은 2014년에 구제금융 이전보다 30%나 많은 141억유로를, 2015년에는 150억유로를 차입해야 한다. 위기 이전 포르투갈은 통상 매년 100억~120억유로를 차입했다.

얼마 전 포르투갈 헌법재판소가 정부의 긴축 조처에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회의에서 상환 연기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이 요청이 승인될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상환 연기 요청을) 12일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에 대한 부채 상환 시기가 7년씩 연장될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은 비공개 분석 보고서에서 7년이라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며 부채 상환이 연기돼도 포르투갈이 2차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포르투갈의 투자 부적격 신용등급이 개선되지 않고는 중장기 채권 발행이 매우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또 남부 유럽의 재정 정상화와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2014~2017년 사이 포르투갈의 재정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현 수준에서 포르투갈의 시장 진입은 제한적이고 기회주의적이라고 생각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국제경제부 이효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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