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에 따른 헤지성 매수세 약화로 급락세를 나타내며 본격적인 약세장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1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63.50달러(4.1%)나 가파르게 떨어진 1,501.40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1년 7월1일 이후 최저치이며 4.1% 낙폭은 2012년 2월19일 이후 최대이다.

이번 주 금가격은 4.7% 밀렸다.

금가격 추락의 근본 원인은 기술적 매도세와 최근 골드만삭스 등 금융기관들의 금가격 전망치 하향 조정이 금에 대한 신뢰를 약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한 데 따른 헤지성 금 매수세 기대 급감이 금가격 추락을 부추겼다.

미 노동부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6%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 조사치는 0.4% 하락이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3월 근원 생산자물가는 0.2% 상승했다. 이는 예상치에 부합한 것이다.

또 전날 키프로스가 구제금융 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 금 중 일부를 매각할 것이라는 루머가 돈 것도 일부 세력의 매도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경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 모습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돼 금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키프로스 우려 재부각과 한반도 지정학적 불안정, 일본은행(BOJ)의 초대형 양적완화 등에도 금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되지 않은 데다 금시장의 자금이 증시로 계속 이탈한 데 따른 약세 심리가 확산된 상황이 지속돼 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세계 최대 금 ETF인 SPDR 골드트러스트로부터 지속적인 자금 이탈이 이어진 상황이라면서 이날부로 본격적 약세장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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