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일본은행이 공격적인 완화정책을 발표함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이 고조될 수 있다고 다우존스가 12일(미국시간) 진단했다.

유로존의 경기 회복세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BOJ 완화정책이 유로화 강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커져 금리 인하를 망설이는 ECB가 결국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진단이다.

BOJ가 막대한 유동성을 시중에 투입함에 따라 일본 투자자들이 고수익 투자처를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이며 목적지는 유로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다우존스는 말했다.

씨티그룹의 발렌틴 마리노브 애널리스트는 "유로화는 BOJ가 획기적인 공격적 완화정책을 발표한 지난주 이후 여전히 최고의 상승률을 나타내는 통화 가운데 하나"라면서 "BOJ의 막대한 자금이 고수익 유로화표시 자산으로의 현금 유입을 촉발하고 있어 유로화에 대한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CB로서는 BOJ가 더없이 부정적인 시기에 완화정책을 발표한 셈이 됐다.

같은 시기에 달러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점차 시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수 주 동안 달러화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머지않아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를 시사할 것이란 전망에 시장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다시 정체되는 조짐이 나타남에 따라 Fed가 매파적으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가 잦아들었고, 유로-달러 상승의 제동장치 역할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결국, ECB는 유로존 경기가 계속 위축되는 상황에서 유로화까지 오르는 불편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ECB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압박은 매일 커지고 있으나 ECB는 금리 인하에 대한 의지가 크지 않은 편이다.

유로존 회원국의 구제금융 협상이 지속됨에 따라 ECB는 각국의 정치인들이 기준금리 인하에 의존하기보다 구조적 개혁에 나서도록 압박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ECB가 선택할 수 있는 여지는 크지 않다고 다우존스는 지적했다.

마리노브 애널리스트는 "ECB가 유로화의 과도한 절상을 막고자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가 기준금리 인하라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일본 투자자들이 유로존 자산을 사들이면 일본의 정책 변화는 무심결에 ECB의 정책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다우존스는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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