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경제지표에 실망감을 나타내며 소폭 하락했고, 미 국채가격은 상승했다.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뉴욕 유가는 2.4%나 떨어졌다.

엔화는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을 경고한 미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에 영향을 받으며 미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최종치인 78.6보다 하락한 72.3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0.4% 감소한 4천182억8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 0.1% 감소할 것이란 시장 예상보다 더 크게 악화됐다.

유럽발 위기감도 커졌다.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이날 구제금융 외에 추가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품시장에선 금값과 유가가 동반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4.1% 폭락했고,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22달러(2.4%) 낮은 91.29달러에 마쳤다.

장 마감 무렵 미 재무부는 반기 환율 정책보고서를 발표했다. 재무부는 보고서에서 일본이 경쟁적 통화절하에 나서지 않도록 압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에 대해서도 거시 건전성 규제가 구도, 시기, 내용 면에서 자본 유입을 제한하거나 환율 상승 압력을 줄이는 쪽으로 쓰이지 않도록 압박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 정부의 극단적인 엔저 정책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경고는 예상된 바였지만, 일본의 경쟁국인 한국 정부에 대한 지적은 예상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우존스는 이날 미 재무부가 환율 보고서에서 주로 일본을 겨냥했지만, 원화 상승을 막으려는 한국 정부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08포인트(0%) 하락한 14,865.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4.52포인트(0.28%) 낮아진 1,588.8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21포인트(0.16%) 떨어진 3,294.95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1% 올랐고,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3%, 2.8% 상승했다.

지수는 소매판매와 소비자태도지수 등 미국의 경제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옴에 따라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부진한 경제지표가 자연스러운 차익 실현의 촉매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는 모두 1분기 순이익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웰스파고의 매출이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고 JP모건의 모기지 사업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두 은행의 주가는 하락했다.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다른 대형 은행의 주가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원자재에 대한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남에 따라 에너지 업종도 하락했다.

금가격은 4%나 하락했고, 국제유가는 2% 넘게 떨어졌다.

지난 3월 소매판매는 0.4% 감소한 4천182억8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미 상무부는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1% 감소를 예상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최종치인 78.6보다 하락한 72.3을 나타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79.0을 밑도는 것으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3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6% 낮아졌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4% 하락을 예상했다.

지난 2월 미국의 기업재고는 0.1% 증가한 1조6천420억달러(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미 상무부는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5% 증가를 점쳤다.

이날 유럽에서는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이 100억유로의 구제 금융 외에 추가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소식에 시장이 다소 출렁였다.

키프로스 재무부는 그러나 대통령의 발언이 구제금융 증액이 아니라 경제 회생을 위한 구조적이며 기술적인 지원을 의미한다고 해명에 나섰다.

이날 유로존은 키프로스 구제금융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애플의 주가가 1%가량 하락했다. RBC는 애플의 주가 목표치를 600달러에서 55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야후는 JP모건이 주가 목표치를 22달러에서 26달러로 상향함에 따라 1%가량 올랐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실망스런 경제지표와 낮은 인플레이션율, 키프로스 우려 재부각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0/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7bp 낮아진 연 1.724%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8/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8bp 떨어진 2.921%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빠진 0.695%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관련 지표들이 일제히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약화돼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상무부는 3월 소매판매가 0.4% 낮아진 4천182억8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1%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최종치인 78.6보다 하락한 72.3을 나타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79.0을 밑돈 것이다.

상무부는 2월 기업재고가 0.1% 상승한 1조6천420억달러(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0.5% 증가를 밑돈 것이다.

노동부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6%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 조사치는 0.4% 하락이었다.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규모가 예상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유로존 우려를 재부각했다.

이날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이 구제금융 외에 추가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의 발언은 구제금융으로 통해 지급되는 자금을 늘려달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러나 키프로스 재무부는 대통령의 추가 지원 발언이 구제금융 증액이 아니라 경제 회생을 위한 구조적이며 기술적인 지원을 의미한다고 해명에 나섰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인플레 우려가 약화된 가운데 경제지표들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올해 2.4분기 미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3월 고용지표 약화 속에 소비지출 감소 우려와 키프로스 구제금융 규모 증가 예상, 연방준비제도(Fed) 양적완화 지속 전망 등이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단기적으로 1.65-1.85% 수준에서 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외환시장= 엔화는 미국 재무부의 반기 환율 보고서, 미 경제지표 약화 등으로 미 달러화와 유로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8.3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9.67엔보다 1.30엔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9.03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57엔보다 1.54엔이나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12달러를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100달러보다 0.0012달러 올랐다.

미국 경제지표 실망 속에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가 12일(한국시간) BOJ의 통화완화 정책이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한 것도 엔화 강세를 부추겼다.

구로다 총재는 한 세미나에 참석해 "(BOJ는) 환율을 목표로 통화정책을 시행한 적이 없다"면서 "다른 정책들로 경제가 회복하면 통화가 오히려 절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마감을 앞두고 미국 재무부의 반기 환율보고서가 발표돼 달러화가 98.06엔까지 급격히 하락폭을 확대했다. 재무부가 일본 아베 정부의 정책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때문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100엔 돌파에 실패함에 따라 매물이 출회됐다면서 일부 거래자들을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을 일부 청산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구로다 총재가 연일 엔화 강세를 제한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은 데다 미 경제지표 약화와 키프로스 우려 부각 등이 엔화 반등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미 재무부가 중국보다는 강도가 다소 약했으나 아베 정권의 엔저 현상에 대해 예의 주시할 것임을 밝혀 엔화가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상무부는 3월 소매판매가 0.4% 낮아진 4천182억8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1% 하락할것으로예측했다.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최종치인 78.6보다 하락한 72.3을 나타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79.0을 밑돈 것이다.

키프로스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지표 실망과 인플레 우려 약화로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려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유럽에서의 약세를 접고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ed가 고용과 인플레이션이라는 두가지 소임을 달성하려면 매우 공격적 완화정책을 지속해야한다"고이날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달러-엔의 3개월과 6개월, 12개월 전망치를 102엔과 105엔, 105엔으로 각각 조정했고 2014년 말에 110엔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시장관계자는 "다음 주에 있을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BOJ의 공격적 양적 완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지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면서 "엔화가 97엔 근처 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경제지표 실망과 키프로스 우려 재부각으로 큰 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2달러(2.4%) 낮은 91.29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초 이후 최저치이다.

상무부는 3월 소매판매가 0.4% 낮아진 4천182억8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1% 하락할것으로예측했다.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최종치인 78.6보다 하락한 72.3을 나타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79.0을 밑돈 것이다.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규모가 예상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유로존 우려를 재부각했다.

이날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이 구제금융 외에 추가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의 발언은 구제금융으로 통해 지급되는 자금을 늘려달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러나 키프로스 재무부는 대통령의 추가 지원 발언이 구제금융 증액이 아니라 경제 회생을 위한 구조적이며 기술적인 지원을 의미한다고 해명에 나섰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에너지 수요 약화 우려가 상존한 가운데 미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냈고 유로존이 지속적인 불확실성을 이어가고 있어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비철금속 등 원자재에서 증시로의 자금 이동이 지속되는 것도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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