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5~19일) 미국 국채시장에서 국채금리는 미국의 경기에 대한 우려와 일본 자금의 유입에 대한 기대로 하락(가격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들어 주요 경제지표가 연달아 부진하자 연초 일었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줄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가 쉽사리 축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더해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과감한 부양책의 영향으로 일본 투자자들의 미 국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큰 상황이다.

지난달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돈 데 이어 지난 12일 나온 소비관련 지표도 일제히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3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4% 감소한 4천182억8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 0.1% 줄었을 것으로 본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최종치인 78.6보다 하락한 72.3을 나타내 역시 시장 예상치 79.0을 밑돌았다.

소비지표의 악화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7bp 낮아진 1.724%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수익률은 2.921%로 8bp 떨어졌고, 5년 만기 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빠진 0.695%를 나타냈다.

잇단 지표 부진으로 일각에서는 미국의 경기가 1분기에 잠시 상승세를 탔다가 하락세로 바뀌는 지난 몇 년간의 패턴을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BNY멜런 캐피털마켓츠의 댄 멀홀랜드 국채 트레이딩 총괄은 "시퀘스터(자동 연방지출 삭감)와 연방부채 상한 문제 등이 시장에 제대로 반영이 안 됐다는 우려도 있다"면서 10년물 금리가 단기적으로 1.65~1.85%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BOJ가 지난 4일 '양적·질적 통화완화'를 발표한 뒤로 미 국채는 일본 투자자들이 사들일 가능성이 큰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

'채권왕' 빌 그로스는 지난주 일본 자금의 유입에 대한 기대로 10년 만기 미 국채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생각이 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뉴욕 소재 헤지펀드 나인알파캐피털의 제이슨 에번스 공동설립자는 "BOJ의 발표 후로 미 국채를 샀다"면서 10년물 금리가 몇 달 안에 1.55%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가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는 않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0일 10년물 금리가 2.1%까지 오를 것이라며 매도 포지션을 취하라고 권고했다.

골드만은 "미국 및 주요 선진국에 대한 우리의 거시경제 전망은 (부정적으로) 바뀌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일본의 대규모 재정ㆍ통화 부양책으로 개선된 쪽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루미스세일스앤코의 데이비드 롤리 글로벌 채권 공동총괄은 "미 국채를 피하고 대신 BOJ의 발표 이후 랠리를 보이고 있는 신흥국 국채 등 금리가 더 높은 채권을 사겠다"고 말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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