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채권시장은 지난 주말 미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라 장 초반 강세 시도가 나타나겠으나 의미 있는 반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에 따라 연내 금리인하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는 데다 추가경정예산(추경) 불확실성이 상존해 시장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금통위 이후 롱포지션의 손절이 본격화하고 있다. 손절이 손절을 불러오는 모양새다. 생각지 못한 금리동결도 문제였지만,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회견 등을 통해 통화완화에 대한 강경한 입장이 확인되면서 추가 인하는 물 건너갔다는 실망감이 확산한 결과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공세 역시 기존 포지션의 손절 성격으로 보는 게 타당해 보인다. 지난 2월 이후 채권시장 랠리의 주역은 이들 외국인이었다.

지난달 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지면서 국고 3년물이 2.4%대까지 내려갔지만, 국채선물시장의 외국인이 아니었으면 이 숫자를 보기 어려웠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국고채 3년물이 이달 초 저점(종가기준 연 2.44%) 대비 20bp 넘게 급등했으나 정책 불확실성을 딛고 강세로 돌아설 근거를 찾기는 시기상조인 것으로 판단한다. 외국인을 포함한 기존 롱세력의 손절이 일단락되는 시점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도 미 국채시장의 강세가 국고채 금리의 급등 리스크를 완화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 금리는 2분기 들어 주요 경제지표가 연달아 부진하게 나오면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10년만기 국채금리가 연중 저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은행(BOJ)이 '양적·질적 통화완화'를 발표한 뒤로 일본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미 채권랠리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美 주가 보합..채권금리는 급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08포인트(0%) 하락한 14,865.0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1% 올랐고,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3%, 2.8% 상승했다.

지수는 소매판매와 소비자태도지수 등 미국의 경제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옴에 따라 하락했다.

지난 3월 소매판매는 0.4% 감소한 4천182억8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미 상무부는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1% 감소를 예상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최종치인 78.6보다 하락한 72.3을 나타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79.0을 밑도는 것으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3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6% 낮아졌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4% 하락을 예상했다.

지난 2월 미국의 기업재고는 0.1% 증가한 1조6천420억달러(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미 상무부는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5% 증가를 점쳤다.

미 채권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7bp 낮아진 연 1.724%를 나타냈다.

소비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데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들어 양적완화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