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15일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초반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과의 대화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으로 달러화가 레벨을 유지할 수 있다.

북한이 이날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지내는 만큼 북한 리스크에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제의를 거부한 만큼 무수단 중거리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 11일 북한과의 대화를 전격적으로 제의했지만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지난 14일 대화 제의가 교활한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이런 조치가 대회제의를 거부한 것으로 규정했다.

주말동안 군사분계선(MDL)북쪽에서 산불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 군에서 산불은 북한군이 화전(火田)을 하다가 불씨가 남쪽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한 상태다.

이날 북한 외에 주목할 만한 부분은 수급이다. 지난 12일 현대차가 외국인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포스코, KT에 이어 배당금 역송금이 탄탄한 상태다.

삼성전자가 이날 외국인 배당금을 5억3천만달러(달러-원 기준환율 1,131.10원적용) 남짓 지급한다. 원화로 지급되는 만큼 외국인 역송금 수요가 유입돼 달러화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오는 16일에는 SK텔레콤도 외국인 배당금을 2억6천만달러 정도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주 달러화가 1,120원대 후반으로 하락하면서 저점 결제수요와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가 유입된 바 있어 하락세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다.

대규모 외국인 배당금이 주초에 집중돼 있어 달러화 하단이 탄탄한 수급에 막힐 가능성이 크다.

주말동안 미국 재무부의 반기 환율보고서가 발표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 재무부가 일본 아베정부의 엔화 약세 정책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달러-엔 환율이 98.06엔까지 급격히 하락폭을 확대한 바 있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한국이 금융부문에 대한 거시 건전성 규제(macroprudential measures)을 통해 직접적으로 외환 유입을 규제하는 것을 못하도록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규제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달러 매도 심리가 불거질 수 있으나 이날 북한의 태양절 이슈가 남아있어 역외NDF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제한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33.50원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9.10원)보다 2.7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32.00원, 고점은 1,135.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15일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초반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과의 대화 난항에 따른 부담과 삼성전자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 등으로 달러화가 레벨을 높일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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