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연의 전망대> 후진적 통계관리..채권시장 '패닉'
<배수연의 전망대> 후진적 통계관리..채권시장 '패닉'
  • 승인 2013.04.1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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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의 후진적 통계자료 관리에 금융시장이 큰 혼선을 겪고 있다.

특히 금리 수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통계자료가 사전 유포되면서 채권시장이 혼란에 가까운 '패닉'에 빠졌다.

추가경정예산 규모와 국채 발행 규모가 공식 발표되기도 전에실시간으로 유포되고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사전에 알려졌다.

지난 11일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된 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함께 발표됐다. 이날 공식 통계가 발표되기 이전에 채권시장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메신저를 타고 올해 한은의 성장율 전망치가 2.8%에서 2.6%로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내용이 루머 형태로 나돌았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가 정부의 2.3%에 비해 낙관적이라는 점에서 금리 동결을 점치기도 했다. 실제 이날 김중수 한은 총재 등 금통위는 4월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인하를 서울 채권시장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8bp나 오르는 등 패닉 양상을 보였다. 루머에 베팅한 세력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거나 반대 포지션으로 이익을 극대화할 수도 있었던 셈이다.

뿐만 아니라 기획재정부가 관리하는 추경 규모 관련 자료도 채권시장에 사전 유포되면서 혼란을 부추겼다.

지난 12일 채권시장은 추경 규모가 당초 전망보다 작아 수급 부담이 약화될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았다. 16일에 공식 발표될 통계치가 메신저와 스마트폰을 타고 실시간으로 유포됐고 국채선물 등 채권가격에 반영됐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좀 정확한 통계자료를 사전에 입수하기 위해 사적인 네트워크를 가동해 정확한 추경 규모를 수소문하기도 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메신저 등을 통해 통계치가 시장에 사전에 무차별 유출되도록 방치하는 당국의 책임이 크다.

당국이 실시간으로 모든 정보가 소통되는 통신 환경을 감안하지 않은 채 20세기형으로 주요 통계치 등 보도자료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지금이라도 정보의 사전 누수를 방지할 진화된 통계자료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금리나 환율 수준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통계자료를 엄선하고 자료 보고 체계에 중간 누수가 없도록 엄격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발표 시점도 개장전이나 폐장이후 등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주요 통계자료의 사전 유출은 '프런트 런닝'에 준하는 범죄행위다. 잠재 범법자를 양산할 수 있는 빌미를 주지 않는 것도 선량한 관리자인 당국의 책임 가운데 하나다.

(정책금융부장)

n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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