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신사동 가로수길에 대기업 진출이 많아져 거리의 특색이 없어진다면 임대료나, 땅값 등 부동산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고신 프라퍼트리 대표는 15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강남역 같은 전국 상권이 아닌 가로수길 같은 거리는 그 지역만의 특색과 재미가 유지돼야, 유동인구가 몰리고 부동산 가격도 유지될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고 대표는 지난 14년간 부동산컨설팅사 ERA에서 일하다 작년 6월 프라퍼트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출범 이후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오피스임대와 매각 중개를 담당하며 현재 직원은 50여명이다.

그는 서울 도심, 여의도, 강남 등 프라임권역의 오피스 시장은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 대표는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프라임권역에 대한 매수 수요가 상당히 많다"며 "임차인을 못 구할 리스크가 별로 없어서 수익률이 4~5%밖에 안 된다 하더라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아래는 고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강남에서 가로수길이 요새 가장 뜨거운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전에 대기업에서 하지 않는 부띠끄, 쉐프 레스토랑, 디자이너 가게 등 재미있는 게 많았다. 이제 대기업들이 들어오면서 색깔이 없어지는 상권이 돼가고 있다. 재미없는 거리가 된다면 사람들이 찾지 않고 임대료가 땅값이 내려갈 수 있다. 비슷한 사례로 지금 압구정 로데오 거리가 텅텅 비어 있다.

--과잉공급 우려가 나오는 오피스 시장 어떻게 보나

▲도심, 여의도, 강남권역은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프라임권역에 대한 매수 수요가 상당히 많다. 임차인을 못 구할 리스크가 별로 없다. 수익률 4~5%밖에 안 된다 하더라도 선호한다. 반면 분당 인근은 동판교 지역 영향으로 30%나 하락했다. 동판교가 소진되기 전까지는 회복되기 어렵다.

--강남 오피스는 안전자산인가

▲강남 부자들은 부동산 사고 싶어한다. 압구정, 청담동, 대치동에 연예인, 벤처 기업가들이 산다. 이들은 보통 주거와 가까운 곳에 있는 부동산을 사들이려고 한다. 수익률 자체는 4% 전후다. 수익용 자산으로는 아주 안 좋다.

--앞으로 부동산 경기는 어떻게 보나.

▲부동산 경기가 안 좋다는 게 주거용, 아파트를 기준으로 한다. 실질적으로 비주거용은 다르다. 주거는 공급량이 상당히 많이 있다. 반대로 상업용 부동산은 보통 기업들이 인건비를 주고 남은 돈으로 임대료를 내겠다는 게 아니다. 그래서 상당히 안정적이다.

--부동산에 대한 기업들 인식도 바뀌고 있나.

▲대기업은 한번 사면 잘 안 판다. 반대로 요즘 IT업체들은 별로 소유하려고 하지 않는다. 법인에서 필요 없다면 매각한다. 의사결정이 빠르다.

--프라퍼트리 설립은 어떤 동기가 작용했나.

▲시장변화에 유연하게 대체할 수 있는 부동산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현재 주요 고객들은 게임아이티업체 블루홀, 에스콰이어, 스왈로브스키, 크리스찬디올 본사, 한진중공업, 현대차, SK에너지 등이다. 오피스 매각 건은 현재 4천억원 이상을 진행 중이다. 강남역 1번 출구에 있는 테헤란 빌딩이 1천억원 규모다.

--프라퍼트리는 어떻게 운영되나.

▲교육이 핵심 역량을 키우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인재육성을 먼저 할 것이다. 프라퍼트리 아카데미도 시작했다. 부동산 트렌드를 연구하고 있다. 특히 법인이나 기관 투자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가지고 접근하길 원한다. 신뢰할 만한 데이터를 소싱하고, 그걸 토대로 시장이 갈 방향을 예측하면서 투자자들한테 조언하겠다. 5년 내 시장점유율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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