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16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중반에서 전일 급락 장세에 대한 반작용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롱스탑으로 전일 1,120원선을 하향 돌파했던 만큼 시장의 롱포지션이 다소 가벼워진 상태다.

북한의 최후통첩 소식은 군사적 도발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최후통첩(ultimatum)'을 통해 남한에 대해 '보복조치(retaliatory action)`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 행사와 관련해 이를 비난하는 보수단체의 집회가 있었던 데 반발하는 조치다.

다만, 이를 통해 북한이 얻고자 하는 것이 우리나라 보수단체의 퍼포먼스에 대한 비난 차원에서 그치는 것인지, 실제 미사일 발사를 앞둔 경고인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북한의 최후통첩 발언에 1,120원선에서 달러화 추격 매수가 위축되며 달러화가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뉴욕시장에서 금값이 폭락하면서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강해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에 엔화도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98엔대에서 96엔대로 하락했다.

전일 금값은 하루만에 9.3% 폭락했으며 ETF까지 가세할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금뿐만 아니라 은, 백금, 유가 등도 일제히 떨어져 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상태다.

이날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이 외국인 배당금을 지급한다. 전일 삼성전자가 5억3천만달러 규모의 외국인 배당금을 지급한 데 이어 SK텔레콤은 2천994억원, SK이노베이션은 1천70억원 정도의 외국인 배당금을 지급한다. 달러-원 환율이 반등할 경우 배당 역송금 수요가 하단에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이 전일 18만㎥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4천623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히면서 전일 네고물량이 대거 유입된 바 있다. 외국인 주식 배당금 수요가 네고물량과 맞물릴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2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0.50원)보다 3.4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1.50원, 고점은 1,126.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20원대 중반으로 반등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대규모 롱스탑 이후 북한 리스크 재발 가능성과 뉴욕시장에서 원자재가 폭락에 따른 안전자산선호, 막바지 외국인 주식 배당금에 따른 수요 기대 등으로 달러화 하단이 탄탄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전일 일제히 롱스탑에 나섰던 시장 참가자들이 신규로 롱포지션을 구축할지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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