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자 상승했다.

미 상무부는 3월 신규 주택착공이 전월 대비 7.0% 증가한 연율 104만채(계절 조정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로 시장에서는 93만3천채로 예상했다.

같은 달 산업생산은 0.4%(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2% 증가를 예상했다.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휘발유와 여타 에너지 제품 가격 하락으로 소폭 떨어졌다.

미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1%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채 가격은 주가 상승과 지표 호조로 위험자산 투자가 늘면서 하락했고 유로화 역시 위험 선호현상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2거래일간 급락했던 금 가격은 반발 매수세가 유입돼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6.30달러(1.9%) 높아진 1,387.40달러에 마감됐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하게 나오고 일부 경제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호조세를 보임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57.58포인트(1.08%) 상승한 14,756.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2.21포인트(1.43%) 높아진 1,574.57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8.14포인트(1.50%) 오른 3,264.6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전날 30년 만에 최대 폭락세를 보였던 금값이 3% 이상 반등하고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주요 지수는 전날 올해 최대 낙폭을 나타내며 큰 폭으로 내렸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양호하게 나왔다.

골드만삭스의 1분기 순익과 매출은 월가 예측치를 웃돌았다.

골드만삭스는 주당 순익이 4.29달러를 나타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2달러를 웃돌았으며 톰슨로이터 전망치 3.88달러보다 양호했다.

코카콜라는 올해 1분기 특별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익이 46센트를 나타내 1년 전의 45센트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도 45센트로 예상했다.

존슨앤드존슨(J&J)은 특별 항목을 제외한 1분기 주당 순익이 1.44달러를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7달러 순익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1.40달러로 예상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올해 전체의 주당 순익 전망치를 5.35~5.45달러 범위로 제시했다.

소매업체인 타깃은 계절 및 날씨에 민감한 품목의 매출이 약화해 1분기 조정 이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소폭 밑돌 것이라고 경고함에 따라 소폭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건스탠리가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1%가량 상승했다.

구글은 증권사 레이몬드 제임스가 주가 목표치를 825달러에서 875달러로 상향 조정해 주가는 1.5% 상승했다.

장 마감 후에는 인텔과 야후 등이 실적을 발표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금 가격과 주가 반등, 주택지표 호조로 위험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2/32포인트 떨어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상승한 연 1.728%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3/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5bp 높은 2.913%를 기록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오른 0.703%를 나타냈다.

이날 주택지표 호조와 금 가격, 주가 반등으로 위험거래가 증가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 고위관계자들이 현재의 양적 완화정책을 옹호한 데 힘입어 단기 국채가격 낙폭이 제한됐다.

TD증권의 밀란 멀레인 금리전략부문 디렉터는 "주택시장 지표는 경기 회복을 주도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일부 주택지표가 약화하는 모습에도 주택시장의 확장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주택시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며 미 경제가 확실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Fed의 경기 조절적 정책이 올해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물가 안정도 Fed의 대규모 양적 완화정책을 정당화한다. 에번스 총재 역시 이날 물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 Fed의 채권매입 수준이 적절하다면서 고용시장이 충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Fed 목표치인 2%를 밑도는 가운데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혜택을 고려하면 현 수준이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일본의 디플레이션 기대가 매우 탄탄한 상황이기 때문에 일본 기관투자자들이 해외 자산 매입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에 대해 놀랄 이유가 없다"면서 "일본은행(BOJ)의 초강력 양적 완화에 따른 일본 거주자들의 해외자산 매입은 3-12개월 이후에나 시작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Fed가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종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금 가격이 이틀간의 급락과 폭락세를 접고 안정된 데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위험거래 분위기가 부각돼 엔화와 미 달러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77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37달러보다 0.0140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8.5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6.14엔보다 2.37엔 급등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7.52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6.75엔보다 0.77엔 올랐다.

유로화는 1.3140달러 근처의 저항선을 넘어섬에 따라 손절 매입세가 유입되며 한때 1.3201달러까지 올라 지난 2월25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의 다음 주요저항선은 1.3270-1.3300달러 범위대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Fed 고위 관계자들이 기존의 양적 완화정책을 옹호한 것도 유로화의 대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한 애널리스트는 "유로화 손절 매입세가 유입됨에 따라 유로화가 지난 1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면서 "최근 모든 통화에 대한 포지션이 이전보다 매우 가벼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환율 변동폭이 확대된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투기세력들이 현재 수주 간의 유로화 약세 전망을 버리고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일부 원자재 가격 폭락 등이 나타난 이후 많은 외환거래자가 관망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금 가격과 주가 반등에도 주간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있어 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센트 높아진 88.72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지난 사흘 동안 6.3%나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주택지표 호조가 세계 에너지 수요 약화 전망을 상쇄하며 유가 반등을 견인할 재료가 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주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도 유가 반등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증가세를 나타냈을 것이라는 전망 역시 장중 내내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 주간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다음날 오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4월12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125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1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 역시 85만배럴 하락했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원유 재고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휘발유 재고마저 증가세를 보인다면 유가가 하락압력을 강하게 받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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