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13일(미국 동부시간) 발표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은 미국 경제가 완만한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폈으나 지난 11월과 비교해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지난 8월에 발표된 '제로 기준금리' 유지와 9월에 나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실시가 그대로인 가운데 추가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비둘기파 반대표가 지난달에 이어 또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세계 경제의 일부 명백한 둔화에도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확장해 왔다"면서 미국 경제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봤다. 지난달에는 "이번 분기 경제 성장이 다소 강해졌다"고 하면서도 "올해 초 성장을 짓눌렀던 일시적 요인들이 반전됐음을 일부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었다.

Fed는 그러나 "세계 금융시장의 긴장은 경제 전망에 상당한 하향 위험을 지속적으로 가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최근의 실업률 하락을 반영한 듯 "어느 정도 개선됐다"고 평가했으나,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주택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어조는 변함없었다. Fed는 주택시장이 여전히 '침체된(depressed)' 상태라고 봤다.

지난달 "다소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고 평가한 가계 지출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업의 고정자본 투자 증가가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이달에 새로 포함됐다.

인플레이션이 올해 초부터 완만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시각에는 변함이 없었고,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했다.

"완만한 경제 성장 속도"가 예상된다는 전망도 지난달과 같았다.

Fed는 또 지난 8월에 처음 발표된 대로 현행 0.00~0.25%인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2013년 중순까지 유지한다는 계획을 거듭 명시했다.

FOMC는 "물가 안정의 맥락에서 더 강한 경제 회복을 증진할 수단을 적절하게 적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지난달에 이어 유지했다.

Fed의 정책에 변화가 없으면서 지난달 추가 부양책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진 비둘기파 위원이 또다시 반대표를 던졌다.

Fed 내 '매파 3인방' 리처드 피셔,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찰스 플로서 이사는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FOMC 결정에 동조했지만, 찰스 에반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추가 완화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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