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이 부진해 하락했다.

국채 가격은 상승했고 유로화는 스페인 국채 입찰이 호조를 나타내 상승했다.

지난주 미 실업보험청구자수는 4천명 늘어난 35만2천명을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35만명에 거의 부합한 것이다.

지난 3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0.1% 낮아졌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2% 상승을 예상했다.

4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기업여건지수는 전월의 2.0에서 1.3으로 하락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4.0으로 전망했다.

이날 스페인은 3년과 5년, 10년 만기 국채 입찰을 시행한 결과 계획보다 많은 물량을 발행하기로 했으며 낙찰금리도 모두 하락했다. 애초 최대 발행계획물량은 45억유로였지만, 입찰 결과 총 47억1천400만유로 어치가 발행됐다.

3년물과 5년물, 10년물 국채의 낙찰금리는 각각 2.810%와 3.286%, 4.919%로 모두 지난 입찰 때보다 낮아졌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고 기업들의 실적이 혼조세를 나타내 이틀째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1.45포인트(0.56%) 하락한 14,537.14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0.40포인트(0.67%) 밀린 1,541.61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8.31포인트(1.20%) 떨어진 3,166.3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시장의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나오고 기업실적이 혼조세를 보여 하락세로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낌에 따라 시장에서 발을 뺄 빌미를 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최근 중국과 유럽, 미국 등에서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가 식었다고 평가했다.

헬스케어업종과 기술주가 하락했고, 이동통신업종은 상승했다.

애플은 이날 2.7% 밀리며 지난 201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400달러를 하회했다. 2분기 아이패드 수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애플의 주가 하락으로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이 시가총액 기준 최대기업으로 떠올랐다.

기업들의 실적은 혼조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는 특별항목을 제외한 1분기 주당순익이 61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60센트를 예상했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5억달러로 시장의 예상치 83억5천만달러를 웃돌았다.

모건스탠리는 그러나 픽스트인컴과 상품트레이딩 매출이 작년보다 감소해 주가는 5.4% 하락했다. 이에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의 은행주 주가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펩시코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순익과 매출을 발표해 3% 상승했다. 회사는 연간 실적 전망치도 고수했다.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는 실적은 예상을 웃돌았으나 매출은 기대보다 부진하게 나왔다.

이베이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예상을 발표했음에도 가이던스가 월가의 예상치를 밑돌아 6% 가까이 하락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 경제지표가 실망스런 모습을 보인 데다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3/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가까이 낮아진 연 1.693%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9/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1bp 밀린 2.868%를 기록했다.

5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과 거의 같은 0.697%를 나타냈다.

미 재무부는 18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물가연동국채(TIPS)를 입찰했다. 수요가 약한 모습을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지속에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급격히 약해졌기 때문이다.

낙찰금리는 연 마이너스(-) 1.311%였다. 응찰률은 2.18배를 나타내 2008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종종 TIPS를 원자재 가격에 노출된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 최근의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이전보다 헤지 필요성을 덜 느낀 것 같다고 풀이됐다.

이날 국채입찰 결과, 물가연동국채와 명목 국채의 수익률 스프레드를 나타내는 5년물 BEI(break-even rate)는 기대 인플레 우려 약화로 2.06%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좁혀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한 달 반 동안 국채시장은 미국 경제가 소프트 패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이날 경제지표들은 거의 소프트한 모습을 보였으며 이에 따라 국채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퀘스터가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이달에 시퀘스터가 미칠 영향이 어느 수준인지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퀘스터가 경제가 엄청난 역풍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아주 미미한 영향만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스페인의 국채입찰이 호조를 나타내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5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30달러보다 0.0020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8.1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7.86엔보다 0.25엔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8.16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8.12엔보다 0.04엔 상승했다.

스페인 국채입찰이 긍정적이어서 유로화가 유럽에서부터 강세 지지를 받았다.

이후 미국 경제지표가 대체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유로화의 대 달러화 상승폭이 확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등 위험거래가 약화하는 분위기로 장 마감을 앞두고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전날 유로화는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은 발언으로 큰 폭 하락했다.

포렉스닷컴의 캐슬린 브룩스 리서치디렉터는 "바이트만 총재의 금리 인하에 대해 변화를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향후 수 주 동안 독일 경제지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바이트만 총재는 독일 일간 한데스블라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경쟁적으로 자국 통화 평가절하가 단행된다면 모두가 피해자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는 경제지표 실망으로 유로화에 하락했다면서 엔화에도 지난 주말 미 재무부가 일본의 엔화 약세에 경고한 뒤 100엔 돌파에 실패하며 정체된 움직임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양적 완화에도 일본 기관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을 계속 사들이고 있는 것도 달러화의 100엔대 진입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이들은 풀이했다.

일본 재무성 통계를 보면 기관투자자들은 5주 연속으로 해외 채권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6일까지 1주일 동안 총 3천319억엔어치의 해외채권을 순매도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단기 하락에 따른 저가성 매입세와 스페인 국채입찰 호조에 따른 달러화 약세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5달러(1.2%) 오른 87.73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스페인 국채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상승했다. 이후 단기 하락에 따른 저가성 매입세가 유입돼 유가가 상승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지표 실망으로 장중 내내 오름폭이 제한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많은 투자자가 현 수준의 유가가 낮다고 평가하는 것 같다면서 이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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