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으며1,110원대 안착 여부를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미국 고용지표가 9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면서 달러 매도가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단에서 결제수요가 탄탄하게 유입될지 여부에 따라 낙폭이 제한될 전망이다.

그리스와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의 2차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유로화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이에 달러화 하락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주말 뉴욕증시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라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56.82포인트(1.23%) 상승한 12,862.2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8년 이후 3년 반만에 최고 수준이다.

뉴욕 증시 상승세가 이날 코스피에도 이어진다면 달러화가 1,110원대 초반 안착을 시도할 수 있다. 주말동안 한화의 상장폐지 실질심사 여부가 도마위에 오르면서 투자 심리는 다소 훼손된 상태인 만큼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해 상승 기조를 이어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최근 달러화가 1,110원대로 내리면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눈에 띄게 주춤해졌다. 현 수준에서 달러화가 추가 하락하더라도 1,100원 빅피겨(큰 자릿수)에서는 공방을 겪을 수 있어 기대할 만한 하락폭이 크지 않다. 다만, 지난 주 역외NDF투자자들이 달러-원 롱스탑에 나섰던 점과 함께 수출업체들도 달러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수출업체들이 본격적으로 1,110원대에서 매물을 내놓기 시작하면 달러화가 급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저점 결제수요가 부진할 경우 롱스탑이 유발되며 1,110원선 하향 테스트가 나타날 수 있다.

아울러 엔-원 숏베팅에 따른 달러-원 환율 하락 압력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일본 경제 악화로 신용등급 강등 우려마저 불거지고 있어 엔화 약세, 원화 강세 베팅이 뒤따를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16.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8.30원)보다 4.15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6.00원, 고점은 1,120.50원에서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의 영향으로 하락 압력을 받으며 1,110원대 안착 가능성을 점검할 전망이다. 달러 매도 우위의 장세가 예상되나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함께 코스피 상승폭이 크지 않을 수 있고 저점 결제수요도 예상됨에 따라 달러화 하락 속도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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