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희진 기자 = 6일 국채선물시장은 1월 미국 고용지표와 서비스업(비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보인데 따라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지난주 완연한 매수세로 돌아섰던 외국인도 이날 매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5일(현지시간) 그리스 정치권은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가 구제금융 제공 대가로 제시한 긴축 방안을 받아들이는데 실패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4만3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12만5천명의 두 배에 육박하는 것이며 증가폭으로 봐도 작년 4월 이후 9개월만에 최대다. 1월 실업률은 8.3%를 나타내 2009년 2월 이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고 평가됐다. 또,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3.0에서 56.8로 상승했으며 작년 2월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 고용지표 개선은 오바마 미 대통령의 일자리 창출 능력을 돋보이게 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전문가들은 1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예상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은 미국 경제에 긍정적이며 연방준비제도(Fed)가 2014년 말 전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반면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해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실업률 하락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이 오히려 진정한 경제회복을 막아왔다고 비난했다. 또, 경제가 지난해 1.7%만 성장했다며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침체기가 아닌 때에 거둔 가장 느린 성장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 국채금리는 2%를 상회하지 못했다. 미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들은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난 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됐다면서도 추가적인 지표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확산돼 미 국채 금리의 상승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딜러들은 최근 들어 대외지표와 국내 채권금리의 연동성이 떨어졌다고 지적했지만, 이날만큼은 국채선물 가격의 하락은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상존해 낙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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