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관망세가 우세한 가운데 장 막판 가까스로 상승했고, 미 국채 가격은 주가 반등에 따라 하락했다.

엔화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일본의 아베정책을 사실상 용인하는 성명이 발표돼 유로화와 미 달러화에 대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G20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일본의 대규모 통화완화정책이 경기 부양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장기 완화정책의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 유념할 것이라면서 경쟁적 통화절하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도 재확인했다.

외환시장은 이런 G20의 성명을 초강력 통화 완화 정책으로 불리는 아베정책에 면죄부를 준 것으로 해석했다.

이날 신용평가사 피치는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지난 2월 말 영국의 최고 신용등급을 박탈한 바 있다.

한편, 뉴욕 유가는 저가매수세 유입과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 유가 하락에 따른 정유사들의 생산량 축소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시장을 움직일만한 재료가 거의 없는 가운데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세로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37포인트(0.07%) 높아진 14,547.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3.64포인트(0.88%) 상승한 1,555.2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9.69포인트(1.25%) 오른 3,206.06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1% 밀렸고,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1%, 2.7% 하락했다. 세 지수는 모두 올해 들어 최대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증시는 장 초반 다우지수가 약세를 보여 혼조세로 출발했다.

이날은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아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했다.

전날 장 마감 후 IBM이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이 기업의 주가는 8% 넘게 크게 밀렸고, 장중 내내 다우지수의 하락을 압박했으나 지수는 장 막판 소폭 올랐다.

1분기 특별 항목을 제외한 IBM의 주당 순익은 3달러로 집계돼 시장의 예상치 3.05달러를 밑돌았다. 매출은 234억달러로 팩트셋 조사치 246억5천만달러를 하회했다.

IBM은 또 월가의 예측을 밑도는 연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했으며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매출이 부진함에 따라 감원의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이렇다 할 경제 뉴스도 나오지 않고 정치권이나 미 연방준비제도(Fed) 모두 잠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시장참가자가 보스턴 테러 사건에 주목하고 있지만 실제로 보스턴 소식이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고 이들은 말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순익과 매출을 발표했으나 유럽 사업부가 취약한 것으로 나와 주가는 4% 넘게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실적이 월가 예측치를 상회해 주가는 올랐다.

구글은 분기 순익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으나 매출은 예상을 하회했다.

애플은 전날 201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400달러를 하회했음에도 이날 주가는 소폭 밀렸다. 애플은 작년 9월 70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에 40% 넘게 밀렸다.

다음 주에는 S&P500지수 편입기업 가운데 170개 기업과 10개의 다우지수 종목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 캐터필러와 애플, 퀄컴, 엑손모빌 등이 있다.

이날은 워싱턴에서 이틀 동안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 회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G20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일본의 대규모 통화완화정책이 경기 부양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G20은 또 통화 완화정책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 유념할 것이라면서 경쟁적 통화절하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도 재확인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쉬어가자는 분위기 속에 뉴욕증시와 아시아 주요국 증시 강세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하락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이상 오른 연 1.704%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3/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2bp 높은 2.881%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상승한 0.705%를 보였다.

이날 국채시장은 미 경제지표 발표가 없어 증시와 상품 가격 움직임에 의해 등락했다. 여기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있어 수요가 약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G20 회의는 워싱턴 DC에서 회의를 시작했다. 일본의 대규모 양적완화에 따른 엔저현상에 대한 비난이 성명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위험거래 선호 현상이 강화됐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에 대해 "이견은 나오지 않았다"고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재무상이 밝혔다는 보도로 엔화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G20 회원국들은 일본의 대규모 통화 완화정책이 경기 부양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이번 주 내내 1.673-1.764% 범위에서 주로 등락했다면서 국채가격 움직임을 일방향적으로 견인할 확실한 촉매제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들은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거나 일본 투자자들의 국채 매입 신호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국채가격이 현 수준에서 벗어나지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RBS의 가브리엘 만 전략가는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공급을 통한 경기회복에 정책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서 "이는 안전자산인 국채 매입보다는 고수익 상품으로의 급격한 자금 이동을 부추긴다"고 강조했다.

전날 5년만기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 수요가 매우 약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디플레이션에 대비하는 데다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헤지 필요성 약화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은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양적완화 지속과 영국 역시 유동성 공급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인플레이션 우려에 올인하는 세력들이 상존해 TIPS 움직임이 안정세를 되찾았다.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진 영국 경제는 오는 7월 신임 영란은행(BOE) 총재가 부임하면 부양책을 더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시장= 엔화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일본의 아베정책을 사실상 용인하는 성명이 발표돼 유로화와 미 달러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9.52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8.16엔보다 1.36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9.8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8.11엔보다 1.77엔이나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5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50달러보다 0.0002달러 올랐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에 대해 "이견은 나오지 않았다"고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재무상이 밝혔다는 보도로 엔화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G20 회원국들은 이날 오후 공동 성명을 통해 일본의 대규모 통화 완화정책이 경기 부양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데 합의했다고 밝혀 아베정책을 사실상 용인했다.

바이트만 총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 수준의 유로존 금리는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로화가 상승폭을 확대하며 1.31달러위로상승하기도 했다.

이번 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트만 총재와 인터뷰 기사를 내보내며 바이트만이 경제와 인플레이션 여건이 조성된다면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단스케방크는 "다음 주에 발표될 4월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와 ifo 경제연구소의 4월 기업환경지수(BCI) 결과가 오는 5월 ECB의 금리인하 여부를 가늠케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주말을 앞두고 있어 포지션에 큰 변화를 주려는 세력이 없었다면서 따라서 G20 성명이 발표됐으나 주말이라 달러화가 100엔을 돌파하기 어려웠으며 그 시기는 다음 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G20 성명이 일본은행(BOJ)이 대규모 양적완화를 발표하기 이전에 나온 지난 2월과 거의 같은 내용을 담았다면서 오는 22일(월) 아시아에서 달러화의 100엔 돌파를 위한 시도가 나타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는 일본의 양적완화를 용인했음을 의미한 것이며 G20 성명은 달러화가 100엔대에 안착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이날 신용평가사 피치는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제시했다.

무디스가 이미 지난 2월 말 영국의 최고신용등급을 박탈했기 때문에 금융시장에 큰 충격은 없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저가매수세 유입과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 유가 하락에 따른 정유사들의 생산량 축소 등으로 소폭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8센트(0.3%) 오른 88.01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유가는 3.6% 내렸다.

이날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의 유동성을 축소해야 한다고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주장한 데다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의 금리인하 가능성 일축 발언이 나와 달러화에 한때 1.31달러 위로 상승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기업실적 실망으로 혼조세를 나타내 유가 상승폭이 제한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단기급락 이후 유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는 현재의 약세 장세가 심각하지 않다는 분석으로 저가 매입세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최근 메이저 정유사들이 생산량을 축소한 것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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