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관리 고객 2천500여명, 일 평균 신계약 체결 건수 10여건, 1년 매출 수십억원.

한 손에는 서류가방을, 다른 한 손에는 누런색 서류 봉투를 들고 매일 어디론가 열심히 향하는 그들.

'보험 아줌마'로 흔히 불리는 보험 설계사들은 대중에게 억척스러움의 대명사로 통한다.

이들은 자산 수백조원대의 보험사 생존을 지탱하는 금융시장의 또다른 축이다.

보험사마다 매년 최고급 호텔을 빌려 이들의 공로를 치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억척스런 '보험 아줌마'들의 한 해 업무 실적은 시쳇말로 장난이 아니다. 그리고 이들의 '장난이 아닌' 실적은 매년 4~5월이면 빛을 발한다.

각 보험사들은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연도상 시상식을 열고 최고 영업 실적을 올린 설계사들을 시상한다.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살았던 이들에게는 어떤 노하우가 숨어있을까.

삼성화재 우미라 RC는 올해로 설계사 생활이 19년째다. 우 씨는 지난해에 매월 평균 700만원씩의 장기신계약을 맺었다.

지난 18년간 총 4만1천700건의 계약을 맺었으니 단순 통계로는 매일 10.5건씩 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평택지역단 안중지점 소속인 우 씨는 매일 점심시간이면 인근 공업단지로 향한다. 한 곳에서 여러 고객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인구 4만에 불과한 평택시 안중읍 일대를 영업 지역으로 삼으면서 최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우 씨는 하루에 1개 회사를 집중 공략한다. 식당과 휴게실 등 공단 곳곳에서 고객을 만나 가입 상담을 하고 향후 가정 방문 약속을 한다.

가정 방문 등을 마친 귀가 시간은 보통 밤 10시. 잠자리에 드는 시각은 늘 자정을 넘긴다.

우리아비바생명 연도 시상식에서 실적 1위를 차지한 구선희 FC는 '신뢰와 믿음'을 보험왕 비결로 꼽았다.

그는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고객을 대하고 겸손한 마음을 잊지 않는다"며 "서로 이해하고 협력해주는 지원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올해가 실적 1위 10번째인 구 씨는 단순히 판매만 잘한 설계사가 아니다.

그는 지난 10년간 하루평균 2천만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인 것 외에도 13회차 유지율 100%를 자랑한다. 판매뿐 아니라 사후 고객 관리도 완벽하게 이뤄진 셈이다.

연 27억8천만원의 매출을 올려 LIG손보 매출대상을 차지한 강재은 씨. 그의 가장 큰 재산은 3천명에 달하는 고객의 정보를 담은 고객 관리 카드다.

고객의 가족관계나 재무상황, 취미, 성격, 심지어 좋아하는 음식까지 그의 고객 관리 카드에 담겨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 설계사분들은 누구보다 악착같이 열심히 사는 분들"이라며 "이들의 근성과 성실함은 금융 종사자뿐 아니라 일반 직장인들도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산업증권부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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