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 속에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금리 낙폭이 확대되지는 않겠으나 지난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1bp가량 상승하는 등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현상에 동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실시되는 국고채 3년물 입찰과 오는 9일 개최되는 2월 금융통화위원회 등도 시장의 매수 심리를 제약하는 요소다.

▲'캐리'로 방향전환= 금리의 정체 장세가 만성화되는 데 따라 투자 전략을 캐리 수익에 집중하겠다는 기관들이 늘고 있다. 국고채 금리의 잔커브를 타는 것보다 이자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문제는 캐리 수익이 극대화되는 구간이 많지 않다는 데 있다. 1월부터 단기구간의 본드-스와프 포지션을 구축한 기관들은 이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최근 국채선물의 매도세에는 본드-스와프 포지션의 이익 실현에 따른 국채선물 매도 물량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구간 본드-스와프 스프레드는 연초대비 크게 줄었다. 또한 외국인을 중심으로 통화스와프(CRS)와 연계된 재정거래 수요도 적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새로운 재정거래 포지션을 구축하기에 스와프베이시스의 역전폭이 많이 축소돼 있다. 현재 장세는 이같이 노출된 캐리 전략들을 뒤따라가느냐, 아니면 새로운 시점을 기다리느냐의 싸움으로도 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시장의 금리 방향성에 베팅하는 기관들은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좁은 박스권 장세에라는 시장의 흐름을 거스르는 시도를 했다가 손실을 본 기관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채선물 기준 104.35와 104.55에 기계적인 선을 긋고 마음 편하게 기다리는 기관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美 고용지표에 환호..증시 급등=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돈 데 힘입어 급등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56.82포인트(1.23%) 상승한 12,862.2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8년 이후 3년 반 만에 최고치다.

미국의 지난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24만3천명 증가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1월 실업률은 8.3%를 기록, 3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고용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다른 지표들도 미국 경제가 회복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1월 서비스업지수는 56.8로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공장재 수주실적도 작년 12월에 1.1% 증가하며 두 달 연속 늘었다.

미국의 국채금리는 고용과 서비스업 지표 호조 속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1bp 오른 1.929%를 보였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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