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국내 조선사들이 막대한 자금력과 해양자원 개발에 대한 정부 지원으로 중국이 뛰어넘기 어려운 경쟁자로 부상했다며 이에 대응하려면 이슬람금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상훈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조선업계는 범용 상선시장에서 그동안 누려왔던 주도권을 상당 부분 침해당한 가운데, 중국 조선업계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며 "선박금융의 빙하기는 2012년 이후에도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글로벌 수위권에 있는 국내 6개조선사(국내사업장을 축소중인 한진중공업 제외)가 2010~2011년 수준의 가동률과 외형을 유지하려면 앞으로 3년간 연평균 과거 매출액의 평균 10~20% 내외 추가 수주 확보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규모가 이슬람펀드를 통해 선박금융지원이 필요한 재원범위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자금조달이 어려운 국내 조선업계를 대상으로 이슬람 선박금융펀드을 설정해주는 방식을 제시했다.

대출과정에 있어 이슬람펀드로부터의 선수금 지급에 대한 보장장치는 기존 선박금융에서 활용 중인 RG제도를 그대로 준용한다면 이슬람펀드가 부담해야 할 리스크를 통상적인 서구권 선박금융 수준으로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특히 글로벌 Top10 이내의 국내 조선사를 대상으로 설정된 펀드에 별도의 보장장치를 마련해 개별 조선사가 부담해야 할 RG수수료 부담을 최소화하면 수주경쟁력을 조금이나마 제고시킬 수 있다고 정 연구원은 말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현재 이슬람은 장기적 투자를 금융의 목적으로 글로벌위기 이후 탈 선진국을 통해 신흥 시장에 대한 실물투자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세계 최대의 원유생산지로서 탱커나 해양플랜트에 대한 관심과 수요도 높은 상황이라 국내 조선사에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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