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청산기준 수치 업데이트 및 해외 컨설팅 내용 추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올 2월 임무를 마친 부실채권정리기금이 큰 성과를 거뒀으나 일부 한정된 부실자산만을 매입하는 등 문제점도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고성수 건국대 교수는 23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주제 발표자로 나서 한정된 범위의 부실자산만 매입하고 보유 부실채권 매각을 서두르다가 일부 손실을 본 점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또, 부실채권 매입가격을 산정할 때 타당성이 일부 부족했고 상호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 등 제2금융권의 부실채권정리도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대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국제입찰을 해 국부유출 우려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고 교수는 부실채권정리기금이 대체로 성공적으로 운용됐다고 평가했다.

올 2월 청산 기준 캠코는 인수한 부실채권 111조6천억원을 국제입찰과 ABS발행, M&A 매각 등으로 정리해 47조9천억원을 회수했다. 총 투입대금 39조2천억원 대비 8조7천억원이 추가로 회수된 것.

회수율이 122%로 미국 RTC(회수율 87%), 스웨덴 RETRIVA, SECURUM(86%), 핀란드 Arsenal(42%) 등의 사례를 볼 때 금융위기를 효율적으로 극복하는데 기여했다고 고 교수는 진단했다.

그는 국제입찰과 자산유동화, 기업구조조정, 개별매각, 경매 및 직접회수, 잔여재산 일괄매각 등 다양한 매각 기법으로 NPL 시장 도입과 발전에도 부실채권정리기금이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베트남과 몽골, 터키 등 해외에도 이러한 부실채권 처리 노하우가 전수되기도 했다.

또, 캠코과 부실채권정리기금이 신용회복기금과 국민행복기금을 통해 국민경제 안정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데 기여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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