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백악관에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는 AP통신의 오보 속에 한때 급락했다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채 가격은 소폭 내렸다.

이날 오후 AP통신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백악관에서 두 차례의 폭탄 테러가 있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쳤다"는 내용을 올림에 따라 다우지수가 한때 140포인트 넘게 떨어지는 등 주가는 순식간에 곤두박질 쳤다.

그러나 곧 AP통신이 트위터가 해킹을 당했다면서 트윗 내용이 가짜라고 밝히고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오바마 대통령이 무사하다고 알림에 따라 주가는 다시 반등했다.

지난 3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3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의 41만1천채보다 1.5% 늘어난 41만7천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41만9천채를 소폭 하회한 것이다.

미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의 54.6에서 52.0으로 하락해 2012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 2월 미국의 주택가격은 0.7%(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발표했다. 지수는 2012년 1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계속해서 상승했다.

4월 리치먼드연방준비은행의 제조업 여건지수는 전월의 3에서 마이너스(-) 6으로 하락했다.

유로화는 독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하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하락했다.

4월 독일의 합성 PMI는 전월의 50.6에서 48.8로 하락해 50을 밑돌며 위축세를 나타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백악관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는 소문에 한때 급락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반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52.29포인트(1.05%) 상승한 14,719.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6.28포인트(1.04%) 오른 1,578.7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5.78포인트(1.11%) 높아진 3,269.3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미국의 3월 신규 주택판매가 예상에 대체로 부합한 것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가짜 트윗 때문에 약 3분 동안 일어난 주가 급락 소동에 S&P 500지수 가치는 일시적으로 1천365억달러나 날아간 것으로 집계됐다.

달러-엔 환율도 99.27엔에서 98.58엔까지 떨어졌으며 이후 4분 안에 모든 낙폭을 회복했다.

가짜 트윗 소동에도 주가는 그러나 빠른 속도로 제자리를 찾았다.

은행주는 주택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것과 배당금 인상 소식 등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모건스탠리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대한 투자의견을 '동등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보험사 트래블러스는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한 분기실적을 발표했다. 자연재해로 말미암은 손실 감소와 보험료 인상 덕분이라고 이 업체는 밝혔다. 주가는 2%가량 올랐다.

화학업체 듀폰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배당금을 인상한다고 밝힘에 따라 주가는 상승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분기 실적과 매출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 가격은 독일과 중국 경제지표 약화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우려 부각에도 뉴욕증시 강세와 평범한 수준의 국채입찰 수요로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3/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오른 연 1.707%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3/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2bp 상승한 2.899%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0.694%를 나타냈다.

독일과 중국 경제지표 약화가 세계 경기 둔화 우려를 부추겼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1.646%까지 밀려 연중 최저치를 보였다.

4월 독일의 합성 PMI는 전월의 50.6에서 48.8로 하락해 50을 밑돌며 위축세를 나타냈다. 독일 경기 둔화 전망으로 EC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증폭됐다.

앞서 HSBC는 중국의 4월 PMI 예비치가 전월의 51.6에서 50.5로 하락해 2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날 미 재무부는 35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수요는 평균적인 모습을 보였다.

낙찰금리는 연 0.233%였다. 이는 2012년 8월 이후 최저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3.63배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인 3.49배를 상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0.7%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19.6%를 소폭 웃돌았다.

직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7.7%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28%와 거의 같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경제 둔화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양적 완화정책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증폭돼 국채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낸 데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3bp 급락한 4.27%를 기록하며 2010년 11월1일 이후 최저치를 보여 국채가격이 소폭 떨어졌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가짜 트위터가 백악관 테러 소문을 확산시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666%까지 하락했다가 1.702%로 상승하며 제자리를 찾았다.

이날 뉴욕금융시장의 혼란은 금융시장이 현재 얼마나 취약한 상황인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주장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독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엔화와 달러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96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66달러보다 0.0070달러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9.25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66엔보다 0.41엔 하락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9.4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9.23엔보다 0.23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독일 제조업활동 위축으로 주요 통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독일 경제지표 약화로 EC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ECB가 다음 주인 5월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스페인 국채입찰이 호조를 보인 데다 프랑스의 제조업 활동이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낙폭이 제한됐다.

독일 경제지표 실망으로 유로화가 한때 1.2970달러까지 밀려 1.31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반면 프랑스의 4월 합성 PMI가 전월의 41.9에서 44.2로 상승해 유럽증시가 강세 지지를 받았으며 유로화 낙폭이 제한됐다.

달러화는 미국의 4월 제조업 PMI 발표 뒤 엔화에 소폭 반등했다.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여전히 50을 상회하며 확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3월 미 신규 주택판매 결과가 발표되고 나서 추가 상승에 실패했다. 3월 신규주택판매가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기 때문이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0엔에 대기한 대규모 옵션장벽으로 달러화가 100엔 진입에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미국 경기 회복을 견인했던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다소 지지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는 것도 달러화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중국과 독일 경제지표 약화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도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 발표를 앞둔 데다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보합세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센트 낮아진 89.18달러에 마쳤다.

오전장 내내 유가는 중국과 독일 경제지표 약화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함에 따라 유가가 반등하기도 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있어 유가 움직임이 매우 제한적이었다면서 특히 독일과 중국 경제지표 실망이 앞으로 유가 상승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의 지난 3월 원유 수요가 1.8% 늘어난 하루 평균 977만배럴를 나타냈다고 플랫츠가 발표했으나 유가 상승을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4월19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 결과를 발표한다. 다음날 오전 10시30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주간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14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주간 휘발유 재고는 7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정제유 재교 역시 45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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