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희진 기자 = 오는 9일 열리는 2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국내외 14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설문에 응답한 전원이 이달 금통위가 한은의 기준 금리를 연 3.2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경제 성장률이 하락세를 보이는 등 경기둔화에 직면했지만, 물가상승 압력 역시 상당해 기준금리의 인상과 인하 모두 어렵다고 진단했다.

올해 통화당국의 금리 정책과 관련해서는 내년까지 금리동결 기조에 변화를 주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강한 모습을 보였다.

▲ 2월에도 동결기조..'낮은 성장률, 높은 물가'=설문에 응답한 14개 기관 전원이 지난달에 이어 2월에도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대외적으로 유럽 재정위기 등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국내 경기 여건상 물가와 성장 모두 고민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승훈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원은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동월비 3.4%로 하락했지만,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1%로 높은 수준이고, 작년부터 지연된 공공요금 인상과 생필품 가격 상승 압력이 부각되면서 물가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물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점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대외적으로도 ECB의 LTRO 공급 이후 유럽 국채입찰 개선, 이탈리아 국채금리 하락, 단기자금시장 개선 등 금융 불안이 완화되고 있으며, 글로벌 제조업 경기도 나쁘지 않다는 점도 금리동결에 우호적인 요인"이라며 "다만, 작년 4분기 국내경제 성장률 부진과 1월 무역수지 적자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는 부분은 당분간 금리정책 결정의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승인과 신재정협약의 통과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판단되나 국채만기, 은행권 자본확충, 경기 둔화 등 불확실성이 상존해 이것이 곧 국내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이어질 것"이라며 "1월 소비자물가가 3.4%(YoY)로 하락했지만 전월비 상승 흐름과 4%를 상회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 등 높은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2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흐름이 연장되며 3.25%로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연내 기준금리는 동결이 대세=전문가들은 한은이 연내 금리동결 기조에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둔화와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상충하고 있어 어느 한쪽으로 쏠리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하반기에 수출 데이터가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물가도 하반기에 다시 상승 모멘텀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정책금리 인하는 어렵다"며 "인상 또한 경기지표 둔화로 어려울 것"이라고 추정했다.

올해 금리동결 이후 금리 방향성을 예측한 3명 가운데 2명은 인상을, 1명은 인하를 기대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연내 1~2차례 금리인하 기대 유효하다"며 "국내외 실물경기 둔화세는 점차 심화되고, 물가부담 역시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어 2%대 진입까지 가능할 것"이라며 "수출경기가 둔화된 빈자리를 내수안정을 통해 매꿔야 할 것으로 보여 금리인하 기대는 점차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대외경제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물가상승 압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저금리 정상화를 위한 통화정책 변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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