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25일 달러-원 환율은 1,115원선 테스트에 앞서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개선과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달러화가 레벨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엔-원 재정환율이 1,120원대로 하락하면서 이에 따른 당국의 매수 개입 경계심이 하단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이날 우리나라 1분기 실질 GDP성장률이 전분기대비 0.9% 성장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그동안 한은이 예상치로 내놓았던 0.8%를 웃돈 수치다. 경기 개선에 따른 안도감에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달러화 매도 쪽에 무게를 실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1,115원선에 대해서는 시장 참가자들도 다소 크리티컬한 레벨로 인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99엔대 중반에서 지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특히 달러화가 1,115.00원 밑으로 하락하면 엔-원 재정환율은 1,120원선 하향 테스트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달러-엔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00엔선을 뚫지 않더라도 엔저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크다.

전일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20.40원까지 저점을 낮춘 바 있다. 이에 서울환시에서 개입 경계심이 강하게 일어날 공산이 크다. 개장초부터 엔-원 재정환율이 하락할 경우 달러화가 반등할 여지도 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전일 강연을 통해 "엔저 현상이 사실상 이제 시작이며 매우 주의깊게 이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엔저로 나온 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엔저에 대한 우려가 전면화되면서 달러화 1,110원대에서 시장과 당국의 신경전이 예상된다. 이에 달러화 1,110원대 중반에서 저점 매수가 일어날 수 있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3.16포인트(0.29%) 하락한 14,676.30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경우 달러화가 레벨을 높일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1,118.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17.70원)보다 0.7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8.50원, 고점은 1,120.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10원대 중후반에서 엔-원 재정환율 하락 경계심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개장초 보이지 않을 경우 개입 경계심에 따른 저점 매수세가 하단을 지지할 공산이 크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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