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채권시장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기대 이상으로 나온 데 따라 조정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이 제대로 된 것인지 검증하는 첫 관문으로서 1분기 GDP 속보치 결과를 기다려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분기 GDP는 전기 대비로 0.9% 증가했다.

이는 김중수 총재가 이달 금통위 직후 공언했던 0.8% 증가를 웃도는 결과다. 연합인포맥스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예상치도 전기비 0.7% 증가였다. 한때 시장에선 GDP 증가율이 0.5% 안팎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세부 내용도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설비투자는 전분기보다 3.0%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설투자는 2.5%, 수출은 3.2% 증가했다. 다만, 민간소비가 5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소비는 전분기보다 0.3% 감소했다.

한은이 내놓은 1분기 GDP 속보치가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는 점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GDP 발표일이 다가오면서 숫자가 기대 이상으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왔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GDP 호조가 시장에 일부 선반영된 측면도 있다는 얘기다.

정책 기대감 약화로 당분간 조정 압력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그 강도는 그리 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미국과 중국, 유로존 등의 글로벌 경기지표가 최근 부진하게 나오는 데 따라 2분기 이후의 경기 개선 기대가 크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게다가 외국인 수급은 여전히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정책 기대와는 무관하게 움직이는 추세여서 이들의 매매 방향에 연동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부총리는 이날 오전 8시 수출입은행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기획재정부는 5월 국고채 발행계획 및 4월 국고채 발행실적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오전 9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발표와 관련한 기자설명회를 한다.

▲미 주가.채권금리 혼조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내구재 수주 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가운데 기업실적도 투자자들을 고무시키지 못함에 따라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3.16포인트(0.29%) 하락한 14,676.3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 3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예상을 밑돌고 애플 실적 전망에 대한 실망감이 부각돼 혼조세로 출발했다.

상품가격 강세로 에너지와 원자재 업종은 대체로 상승했고 이동통신업종은 하락했다.

미 상무부는 3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전월 대비 5.7%나 줄어든 2천162억8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2.9%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독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기업 실적 호조와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다소 크게 올랐다.

독일 뮌헨 소재 ifo 경제연구소는 7천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4월 기업환경지수(BCI)가 104.4로 지난달의 106.7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미 채권금리는 내구재수주 실적 실망과 강한 입찰 수요로 소폭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bp 낮아진 연 1.702%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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