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자동차는 엔저현상 지속에 따라 달러-엔 전망치를 올해 초보다 보수적으로 수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가진 2013년 1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금융기관들이 예상하는 것처럼 2분기 100엔, 3분기 102엔대 등으로 좀 더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초에 달러-엔 환율을 86~87엔 정도로 예상했는데 일본 정부의 정책 영향으로 절하현상이 나타나 전망치를 수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엔저현상을 등에 업은 일본 완성차 업체와의 가격 경쟁력 우려와 관련해 이 부사장은 "일본 완성차업체들의 해외생산 비중이 높아 엔화약세에 따른 효과는 사실상 제한적일 것"이라며 "도요타의 해외생산 비중은 60%를 넘고 혼다와 닛산도 각각 70%와 80%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 업체들이 공격적인 인센티브나 마케팅 정책을 취하기보다 엔화약세를 활용한 이익률 확보에 관심을 더 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원화강세와 주간 연속 2교대 실시에 따른 생산성 우려에 대해 충분히 관리범위 내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미국시장에서 픽업과 SUV 수요가 1분기에 증가한 만큼 2분기에는 승용차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작년에 완공된 베이징 3공장과 브라질 공장이 올해부터 완전 가동효과를 발휘해 신흥시장 매출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주간 2교대제 도입에도 평일 작업 물량은 기존과 동일하게 설계했다"며 "국내공장 주말특근 합의가 이뤄지면 생산정상화를 통해 올해 사업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브레이크등 접속 불량에 따른 리콜 충당금 900억원을 1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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