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며 상승했다.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6천명 감소한 33만9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이며 2008년 1월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5만명을 예상했다.

영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한 것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관측이 커진 것도 투자자들을 고무시켰다.

달러-엔은 일본은행(BOJ)의 정례회의를 앞둔 경계감으로 100엔 돌파에 실패했다.

BOJ는 정례회의 뒤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BOJ가 물가목표치 달성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하며 2014년 회계연도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최소 1.5%로 상향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 일간 한델스블라트는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가 독일 헌법재판소에 유럽중앙은행(ECB)의 새로운 국채매입프로그램(OMT)을 비판하는 비밀 성명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시장의 예상을 밑돈 것으로 나온 데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4.50포인트(0.17%) 상승한 14,700.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6.37포인트(0.40%) 높아진 1,585.1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33포인트(0.62%) 오른 3,289.9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주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영국이 삼중침체를 피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지수는 그러나 장 막판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가 독일 헌법재판소에 ECB의 OMT를 비판하는 비밀 성명을 보냈다고 독일 일간 한델스블라트가 보도했기 때문이다.

영국 통계청(ONS)은 이날 영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3% 증가해 직전 분기의 마이너스(-) 0.3% 성장률에서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ECB가 머지않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ECB가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혼조세를 보였다.

거대 석유업체인 엑손모빌은 분기 실적과 매출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업체는 자사주 매입과 함께 76억달러에 이르는 배당금 지급 계획을 발표했다.

운송업체 UPS는 월가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덕분에 주가는 2.3% 상승했다.

화학업체 다우케미칼은 1분기 순익은 전년보다 늘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으나 매출은 감소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3M은 분기 순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의 예상을 밑돌아 주가는 하락했다. 업체는 수요 약화와 환율 변동성을 이유로 올해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기술적 결함 때문에 개장이 지연됐음에도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S&P 500지수 옵션과 변동성지수 등이 영향을 받았으며 거래는 동부시간으로 오후 1시 직전에 재개됐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강한 국채입찰 수요에도 고용지표 호조로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떨어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가까이 상승한 연 1.715%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9/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2bp 오른 2.912%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0.716%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호조로 개장 초부터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날 재무부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수요가 강했다. 입찰 뒤 국채가격이 낙폭을 축소했다.

낙찰금리는 1.155%였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이다.

응찰률은 2.71배를 나타내 지난 4차례 평균인 2.63배를 상회했다. 2.71배는 지난해 12월 이래 최고치이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9.3%를 보였다. 이는 올해 들어 최대 낙찰률을 나타낸 것이다. 지난 평균은 36.8%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9.3%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20.1%를 소폭 하회했다.

입찰에 앞서 국채시장은 일본 투자자들의 입질 여부에 주목했다. BOJ의 대규모 양적완화에도 일본투자자들이 계속 해외 자산을 매각한 때문이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국채입찰 전 일본 투자자들이 7년만기 국채를 시작으로 미 국채를 처음 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었다.

이날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이 증가함에 따라 일본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사들였을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다음 주에 있을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앞서 발표된 것이어서 시장이 예의 주시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제조업과 주택지표 움직임이 다소 실망스런 모습을 보인 가운데 고용지표 역시 시장을 혼란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음 주말에 발표될 4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고용시장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리려는 거래자들은 없을 것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이들은 또 일본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해외 자산 매입이 본격화하지 않는다면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이번 주말과 다음 주에 대형 재료들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유로화와 엔화에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9.2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9.49엔보다 0.25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11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15달러보다 0.0004달러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9.14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50엔보다 0.36엔 밀렸다.

26일(한국시간) BOJ의 정책이사회가 열린다. 이날 회동에서는 물가 및 경제 전망에 관한 반기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달러화의 대 엔화 100엔대 진입을 위한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구로다 총재가 이전 수준의 발언을 재강조하는 수준에서 회의를 마무리한다면 엔화 매도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달 2일에는 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오는 4월30일~5월1일에 FOMC 정례회의가 각각 예정돼 있다.

독일 경제지표 약화로 ECB가 25bp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Fed 성명은 양적완화가 올 연말까지 유지할 것임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다음 주말에는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과 실업률 결과나 나온다. 4월 고용지표가 나온 이후에나 미국의 고용시장 상황을 일정부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이날 장 마감을 앞두고 독일 일간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가 연방 헌법재판소에 ECB의 새 국채매입 프로그램(OMT)을 비난하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소식으로 유로화가 소폭이나마 하락압력을 받았다.

독일 헌재는 ECB의 정책이 헌법이 보장한 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소송이 제기됨에 따라 이를 검토하고 있으며 오는 6월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한편, 삼중 침체를 벗어난 데 힘입어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파운드당 1.543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265달러보다 0.0167달러나 올랐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호조를 나타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1달러(2.4%)나 높아진 93.64달러에 끝났다.

이는 지난 4월10일 이후 최고치이다.

영국 경제가 삼중 침체를 회피한 것 역시 유가에 긍정적 재료였다.

이와 관련, 한 애널리스트는 "영국 경제가 삼중 침체를 회피함에 따라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급등하며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가한 것이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고 풀이했다.

여기에 정유공장 화재 소식 역시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봄-여름의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있어 정유공장의 사고는 휘발유와 유가에 민감하게 영향을 미친다.

알론USA에너지사의 루이지애나 소재 작은 정유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휘발유 옥탄가를 높이는 공정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는 발생 11분 만에 진화됐다. 그러나 정유 공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회사는 말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는 고용지표 호조와 영국발 호재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면서 그러나 미 경제가 확실하게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전까지 94달러에서 강한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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