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월세 비중 확산과 임대수익률 스프레드 등에 힘입어 임대주택시장 동향이 예사롭지 않다.매입임대사업자도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주택임대업이 초장기 안전자산인 국고채 30년물 금리도 3%대인 저금리시대의 투자 대상으로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4%에 이르는 수도권 아파트 임대수익률과 40%에 이르는 월세 거래비중에 힘입어 주택임대사업이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수도권 아파트 임대수익률은 2월 말 기준 4.19%, 이 중 3억 원 이하 아파트는 4.62%였다. 시중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가 1.9%~3.4%인 점을 고려하면 수익률 격차는 0.79~2.72%까지 벌어진다.

여기에 임대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확산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전·월세 거래 자료를 보면 전체주택의 임대거래 중 월세는 1월 42.2%, 3월 40.2%를 차지했다. 특히 지방은 작년 5월 이후 꾸준히 40%를 넘어서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45.4%로 전세와 격차를 9.1%까지 좁혔다.





이렇듯 투자 여건이 호전되자 임대수익을 겨냥한 매입임대사업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국토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 매입임대주택사업자 수는 모두 4만 5천226명으로 자료가 집계된 1994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광역시는 전년대비 3천559명, 기타 지방은 2천402명이 증가해 임대주택 투자가 활발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료제공: 부동산써브)

전문가들은 임대주택 공급확대를 위한 정부의 규제 완화와 주택구매자금과 임대수익률의 스프레드를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수도권 아파트 임대수익률과 3.8%인 보금자리론 대출금리와 비교하면 스프레드는 39~82bp까지 벌어진다. 이는 주택가격의 추가 하락이 없다고 가정하면 일종의 무위험 수익으로 간주되는 부분이다.

정상협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금리와 임대수익률 스프레드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인보다 더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관투자자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서민석 코람코자산신탁 이사는 "임대주택투자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전세 비중이 높은 데다 세제와 주택관리, 임차인 유치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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