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다음주 빅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지배적일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는 이벤트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공개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등이다. 이날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 회의를 열지만, 이달 초 이미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을 발표한 뒤라 상대적으로 관심도는 떨어진다.

외국인이 채권 현·선물 매수를 강화하는 추세여서 금리 하락 압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절대금리 부담도 만만치 않아 강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김중수 총재가 잇따라 매파 성향의 발언을 내놓고 1분기 GDP가 기대 이상으로 나왔음에도 시장은 오히려 금리인하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음주에 나올 4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기준금리 동결에 반대한 금통위원이 복수로 확인될 경우에는 이런 쏠림 현상이 가속화할 수 있다.

물론 확인되지 않은 뜬소문에는 유의해야 한다. 전일 시장에선 3명의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인하 의견을 냈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떠돌면서 금리 하락을 부추겼다.

다음달 2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인하 여력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내린다는 것은 그만큼 유로존의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중앙은행(RBA)의 선택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과 정책 방향의 궤적이 흡사했던 곳이다. 1분기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밑돈 데다 원자재값 급락으로 경제 성장이 불투명해지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ECB와 RBA가 금리인하를 단행한다며 글로벌 정책공조를 강조해 온 김중수 총재 입장에서는 금리동결을 강행할 명분이 약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제부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 대정부 질의에 출석한다. 한국은행 총재는 오전 7시30분부터 한은 본관에서 금융협의회를 갖는다.

▲美 주가.채권금리 소폭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시장의 예상을 밑돈 것으로 나온 데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4.50포인트(0.17%) 상승한 14,700.80에 거래를 마쳤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6천명 감소한 33만9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5만명을 예상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이날 영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3% 증가해 직전 분기의 마이너스(-) 0.3% 성장률에서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ECB가 머지않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ECB가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강한 국채입찰 수요에도 고용지표 호조로 소폭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bp 오른 연 1.715%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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