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비 전문가, 독단경영, 노사파탄…'

증권가 노조의 일침이 이번엔 코스콤(한국증권전산)을 향했다. 버티겠다는 수장과 퇴진하라는 노조의 입장이 극명하게 대비되며 조직은 내홍 상태에 진입했다.

지난 24일 코스콤 노동조합은 우주하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 측은 "국가 중요 금융 IT 기관에 지난 정권의 낙하산 인사가 부임하며 전문성을 상실했다"며 "징계와 소송, 불통 리더십의 잡음이 끊이지 않아 온 우 사장의 퇴진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그간 우 사장 임명에 대한 의혹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김기준, 민병두 민주통합당 의원은 우 사장에게 취임 이후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순수 민영기업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이 노출되면 영업 전략이 공개될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과정에서 과다 골프 접대 비용 등 지나친 판공비 사용과 해외 출장 내역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조직원에 대한 부당해고도 내부의 불만을 샀다.

코스콤 한 관계자는 "우연히 시기가 맞물려 수장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직원이 부당해고된 것으로 내부에 알려졌다"며 "국회와의 복직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점은 안타깝지만, 조직원을 관두게 한 데는 다른 사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더 큰 문제는 뒤숭숭한 조직 분위기"라며 "시기가 이렇다 보니 공공기관 경영평가 기간임에도 분위기가 예년과 사뭇 다르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 사장은 간접적으로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우 사장은 이달 초 열린 여의도 불스레이스 행사에 참석해 "올해도 열심히 뛰겠다"며 "대통령 업무보고 내용 중 하나였던 금융한류는 코스콤이 추진하는 올해 역점 사업 중 하나인 만큼 새 정부가 내세운 창조경제에 걸맞은 조직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장의 버티기 행보에 조직 불화가 심해지자 밖에서 코스콤을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 않은 게 사실이다.

또 다른 증권 유관기관 관계자는 "정부가 바뀌면 으레 나오는 불협화음이지만 무조건 흠집 내려는 노조도, 조직원을 달래지 않고 자신의 의사만 피력하는 수장도 문제"라며 "국정 철학도 중요하지만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그 조직에서 일하는 조직원들"이라고 꼬집었다.

우주하 사장은 재정경제부와 국무조정실 등을 거쳐 지난 2009년 국방부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2011년 코스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우 사장은 오는 2014년 1월 임기가 만료된다.(산업증권부 정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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