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미국 경제지표 약화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저가매수세 약화로 하락했다.

2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8.40달러(0.6%) 낮아진 1,453.60달러에 마감됐다.

이번 주 금가격은 4.2% 높아졌다.

금가격은 개장 초 미국 성장률 둔화와 ECB의 금리인하 가능성 증폭으로 강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저가매수세가 약화돼 금가격은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금가격이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뒤 저가매수세가 유입됨에 따라 반등에 성공했다면서 그러나 이날부터 실수요용 매수세와 저가 매입세가 주춤해지는 모습을 나타내 반락했다고 말했다.

금가격은 지난 15일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뒤 7.4% 급반등했다.

미국 조폐국(U.S. Mint)은 금가격이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금코인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4월 미 조폐국의 금코인 판매는 미국 소매투자자들의 수요에 의한 것으로 예상되며 월간 기준으로 판매 규모가 이미 2009년 12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1,2위의 금 수요국인 인도와 중국발 실질 수요가 가격 추락 이후 강했다면서 그러나 지난 며칠 사이에 이같은 수요가 약화됐다고 주장했다.

은행은 다음 주초부터 시작되는 사흘간의 연휴로 중국 거래자들이 시장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금가격 하락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클레이즈는 금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투자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은 전날까지 ETF발 금 매도 규모가 150t가량을 기록했다면서 이에 따라 올해 들어 ETF로부터의 이탈 규모가 310t가량을 나타냈다고 추산했다.

이는 2012년의 총 이탈 규모인 279t을 상회한 것이다.

은행은 ETF 투자자들의 현금화 전략이 지속돼 오픈마켓으로의 금 규모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면서 ETF발 이탈은 금가격 추가 하락을 결정할 재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달 2일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될 것이며 이는 헤지성 매수세를 일부나마 유인해 금가격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됐다.

kism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