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엔화는 일본은행(BOJ)에 대한 실망감과 미국 성장률 예상 하회로 유로화와 달러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6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8.0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9.24엔보다 1.19엔이나 낮아졌다.

달러화는 지난 4월18일 이후 처음으로 한때 98엔 아래로 내려앉았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7.75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14엔보다 1.39엔이나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3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11달러보다 0.0019달러 높아졌다.

엔화는 유럽에서부터 BOJ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유로화와 달러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BOJ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일본 국채매입 규모를 연 60조~70조엔으로 유지하고 기준금리를 0.0~0.1%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 4일 단행한 '양적·질적 통화완화'의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관망세를 취하려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후 미 성장률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엔화가 상승폭을 확대했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2.5%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3.2%를 밑돈 것이다. 작년 4분기 성장률 확정치는 0.4%였다.

4월 소비자태도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달러화 하락을 제한하지 못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최종치)는 전월 최종치 78.6보다 하락한 76.4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지만 마켓워치 조사치 74.0을 웃돈 것이다.

유로화는 다음 달 2일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달러화에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이어갔다. 그러나 미 성장률 둔화 우려로 달러화에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가 ECB 회의를 앞두고 있어 1.30달러 주변에서 주로 등락했다면서 금리인하 여부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이 유로화의 향방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날 고객보고서를 통해 독일 경제지표가 취약한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ECB가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유로존 최대 경제국 독일 경제가 확연하게 둔화된다면 17개국으로 구성된 유로존의 상황이 매우 악화될 것이라면서 ECB가 다음 주에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유로-달러 환율이 1.30달러 수준에서 등락하면 독일 경제에 긍정적이라고 밝혀 현재의 유로화 수준에 만족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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