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미국시간) 국제상품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미국의 지난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미 경기둔화 우려가 불거져 일제히 하락했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2.5%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3.2%를 밑돈 것이다. 작년 4분기 성장률 확정치는 0.4%였다.

▲유가ㆍ금ㆍ구리↑= 뉴욕유가는 미국 성장률 둔화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4센트(0.7%) 떨어진 93.00달러에 끝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개장 초 유가는 뉴욕증시가 성장률 둔화에도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내 낙폭이 제한됐다면서 그러나 1분기보다는 2분기 성장률이 더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유가가 낙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점차 많은 경제학자가 2분기 미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면서 일부에서는 1% 성장률을, 높게 보는 측은 1.5% 성장률을 점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가격은 미국 경제지표 약화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가능성에도 저가매수세 약화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8.40달러(0.6%) 낮아진 1,453.60달러에 마감됐다.

애널리스트들은 금가격이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뒤 저가매수세가 유입됨에 따라 반등에 성공했다면서 그러나 이날부터 실수요용 매수세와 저가 매입세가 주춤해지는 모습을 나타내 반락했다고 말했다.

구리 가격은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COMEX에서 7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전장 대비 5.56센트(1.7%) 하락한 3.186달러로 마감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 가격은 전장 대비 톤(t)당 150달러(2.1%) 밀린 7,03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부진하게 나오면서 미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것으로 풀이됐다.

중국의 구리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구리 가격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대두↑밀ㆍ옥수수↓= 국제곡물시장에서 대두 가격은 중국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돼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7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 대비 부셸당 8.75센트(0.6%) 상승한 13.7225달러로 마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늘리려 한다는 소식에 가격이 힘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날 미국 농무부는 4월18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의 대두 수출업자들이 19만3천320t에 달하는 10월1일 이전물 대두 제품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대두 판매량은 작물 수확연도가 시작되던 시점에 비해 37%가량 증가했다.

밀 가격은 차익실현이 일어 소폭 하락했다.

CBOT에서 7월물 밀 가격은 전장 대비 부셸당 11.25센트(1.6%) 낮아진 6.925달러로 마쳤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밀 가격이 상승하자 차익실현이 일었다면서 다만, 밀 작황 지대에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에 미 서부 평원 일대의 기온이 낮은 상태로 지속돼 밀 작황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옥수수 가격은 세계 옥수수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하락했다.

CBOT에서 7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 대비 부셸당 4.75센트(0.8%) 밀린 6.197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중서부지대에 건조한 기후가 예상됨에 따라 미 농부들이 사상 최고치의 옥수수를 심을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됐다.

이에 따라 세계 옥수수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져 미국산 옥수수 가격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국제곡물이사회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세계 옥수수 생산량이 기존의 8억5천100만부셸에서 약 10% 늘어난 9억3천900만 부셸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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