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인수ㆍ합병(M&A) 시장 기근 속에서도 '연합인포맥스 리그테이블' 재무자문(완료기준)에서 경영권 이전 거래 3위, 종합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의 기염을 토했다.

웅진코웨이 매각 자문을 골드만삭스와 함께 진행한 것이 수위 자리에 오른 배경이었다.

그러나 우리증권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외국계 IB들이 독점하고 있는 크로스보더 딜에 적극 참여해 글로벌 IB로 도약하는 꿈을 꾸고 있다.

29일 문영태 우리증권 어드바이저리본부장(상무)은 "국내 기업이 크로스보더 딜에 참여할 때 국내사를 100% 참여시키는 경우가 없다"며 "외국계 IB와 경쟁할 때 글로벌 네트워크가 부족하다는 인식을 극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증권은 이러한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예컨대 미국의 에버코어그룹과 지난 2011년 협력협정을 체결해 2년 동안 함께 일을 하고 있다.

문 상무는 "에너지 분야 리소스딜은 국내 IB들이 경험이 없어 맥쿼리와 메릴린치 등이 독식하고 있다"며 "에너지 리소스 경험이 많은 에버코어와 함께 해외 딜을 보고 있어 올해에는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올해 어드바이저리본부 직원들의 핵심성과지표에서 가장 배점이 높은 부분이 해외 딜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상무는 해외 딜 경력 쌓기와 함께 인재 육성도 강조했다.

그는 "현재 M&A 담당 직원이 약 13명 정도인데 인력 충원을 진행 중"이라며 "단순히 보고서 업무를 잘하는 것보다 결론을 도출한 독특한 논리와 아이디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우증권과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M&A부문을 빌드업하는 등 대형사 위주로 국내 IB가 재편되는 분위기 속에서 우리증권은 지속적으로 쌓은 노하우를 주니어급 직원들에게 트레이닝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M&A 시장과 관련해서 그는 "우리금융 민영화 관련 부수적인 딜과 대우조선해양, 쌍용건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의 큰 딜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문 상무는 국내 M&A 시장에서 사모펀드(PEF)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PEF 설정액이 40조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단순계산하면 1년에 8조원 정도가 롤오버되는 것"이라며 "설정액은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딜플로우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MBK와 웅진코웨이, 네파 등의 업무를 함께 하면서 우리증권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줬다"며 "PEF는 전문성이 높아 업무를 빈틈없이 처리해 시장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순기능을 하고 있는 만큼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영태 상무는 대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도이치은행 디렉터와 에콜레이드 상무를 거쳐 지난 2007년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에 합류했다.

그는 포스코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와 현대건설 매각, 삼성전자의 메디슨 잔여지분 인수 자문 등 굵직한 딜을 처리했으며 현재 코웨이 수처리 사업부 매각 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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