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방향에 연동하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인 매매 규모가 커지고 예정된 대내외 이벤트가 많아 변동성 확대는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오는 등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터라 기본적으로 강세 심리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수급 전망도 우호적인 쪽에 무게가 실린다. 확실하게 강세 베팅에 돌아섰다는 판단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 26일에만 2만1천300계약을 사들였다. 지난 5거래일간 누적 순매수는 4만3천계약에 이른다.

같은 기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은 1만7천계약 늘어나는 데 그쳤다. 외국인의 대량 매수에도 미결제약정 증가가 제한됐다는 점을 들어 매수 연속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신규 매수가 아니라 기존 매도포지션을 정리하는 수순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외국인 매수의 상당 부분을 '신규매수'로 파악하고 있다. 외국인 매수 규모와 비교해 미결제가 많이 늘지 않은 것은 시장 강세가 뚜렷해지면서 국내 기관의 포지션 정리가 활발해진 이유가 크다고 본다. 외국인 신규매수의 반대급부로 증권사 등 딜링계정의 숏커버 수요가 많이 늘어나면서 미결제 증가가 제한됐다는 얘기다.

외국인 매수 배경은 분명치 않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베팅한 것이거나 달러-원 환율이 충분히 올랐다고 보고서 환차익을 노리는 것이라는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다. 국채선물시장의 외국인은 한번 방향을 잡으면 상당 기간 그 흐름을 유지하는 성향을 보여왔다. 지난주 후반의 대량 매수가 강세 베팅의 시작일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수급은 당분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채권시장 관련 빅 이슈가 많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 한은이 오는 30일 공개하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과 다음달 2일(현지시간) 예정인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 등에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는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으나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특히 ECB 회의의 경우 핵심 회원국인 독일이 기준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력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경제부총리는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한국은행은 3월 국제수지를 발표한다. 한은은 통안채 91일물 1조4천억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美 주가 보합..채권금리는 하락 =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온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75포인트(0.08%) 상승한 14,712.55에 거래를 마쳤다.

미 상무부는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2.5%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 3.2%를 밑도는 것으로 작년 4분기 성장률 확정치는 0.4%였다.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전달보다 하락했으나 월가의 예측치를 웃돌았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4월 이 지수(최종치)는 전월의 78.6보다 하락한 76.4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저 수준이지만 마켓워치가 집계한 예상치 74.0을 상회하는 것이다.

미 채권금리는 1분기 GDP 부진 영향으로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bp 낮아진 연 1.668%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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